2020년 12월2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서울시의 분진흡입청소차량이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관련 도로청소 시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년부터 매년 겨울철 이어져 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가 올겨울에도 미세먼지 개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1일부터 올해 3월31일까지 시행한 ‘제3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분석 결과 초미세먼지(PM2.5) 개선 효과가 뚜렷했다고 5일 밝혔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는 겨울철 전국의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시간을 조절하고 노후차량 단속을 강화하고 도로청소를 자주 하는 등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정책이다. 2016~2017년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자 문재인 대통령의 자문기구였던 국가기후환경회의에서 시민들 의견을 수렴해 정부에 제안한 정책으로, 2019년 12월 시작돼 올해로 3번째를 맞았다.
3차 기간 동안 전국 17개 시·도의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23.3㎍/㎥로 2019~2020년 동절기 평균농도 24.5㎍/㎥보다 나아진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 기간 미세먼지 ‘좋음’(15㎍/㎥ 이하) 일수는 40일로 2019~2020년의 좋음 일수 28일보다 12일 늘었다. 미세먼지 ‘나쁨’(36㎍/㎥ 이상)인 날도 3년 전 겨울에는 22일이었지만 이번 겨울에는 18일로 줄었다.
전국 광역시도별 초미세먼지 농도도 최근 3년 평균보다 1.3~5.4㎍/㎥씩 개선됐다. 특히 서울은 최근 3년 평균 농도가 30.1㎍/㎥이었는데 지난겨울 24.7㎍/㎥로 가장 큰 개선폭(18%)을 보였다. 경기도와 세종시도 5㎍/㎥ 정도씩 개선돼 성과가 좋았다. 반면 전라남도의 개선폭은 1.3㎍/㎥로 크지 않았다. 지난겨울 전국 17개 시·도 중 초미세먼지 평균농도가 가장 낮았던 지역은 제주로 17.1㎍/㎥였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중국 동해안과 마주 보고 있는 충청북도가 27.1㎍/㎥로 가장 높았다.
편서풍 등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고 인근 상업·공업 시설 등의 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항만 지역의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지난겨울 25.8㎍/㎥를 기록했다. 전국 주요 도시 평균농도(22.4㎍/㎥)나 전국 평균농도(23.3㎍/㎥)보다 높았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항만은 평택 당진항으로 34.2㎍/㎥, 가장 낮은 항만은 강원도 동해항으로 20.3㎍/㎥였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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