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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조정안 거부 옥시…영국 본사가 가습기살균제 피해 책임져야”

등록 2022-06-02 15:00수정 2022-06-02 15:07

다국적기업모니터링네트워크 등 국내외 시민단체
“어느 나라서도 제2, 제3 참사 일어날 수도 있어”
환경보건시민센터와 아시아다국적기업모니터링네트워크, 아시아직업환경피해자권리네트워크가 2일 서울 영등포구 옥시레킷벤키저 한국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옥시 영국 본사가 가습기살균제 피해에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
환경보건시민센터와 아시아다국적기업모니터링네트워크, 아시아직업환경피해자권리네트워크가 2일 서울 영등포구 옥시레킷벤키저 한국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옥시 영국 본사가 가습기살균제 피해에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

국내외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영국 본사에 가습기살균제 피해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아시아다국적기업모니터링네트워크, 아시아직업환경피해자권리네트워크는 2일 서울 영등포구 옥시 한국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옥시 영국 본사는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소비자 집단 사망에 책임져라”고 촉구했다. 아시아다국적기업모니터링네트워크와 아시아직업환경피해자권리네트워크는 아시아 각국에서 다국적기업을 감시하고, 산업재해 및 환경피해문제와 관련해 피해자 권리를 위해 활동해온 국제시민단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니나 라우 활동가는 “영국기업 옥시와 한국의 에스케이(SK), 롯데, 삼성, 엘지(LG) 등 다국적기업들의 횡포가 수많은 한국 소비자들을 죽음으로 몰았다. 이에 대해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카렌 후이 활동가는 “가습기살균제 참사에서 교훈을 제대로 얻지 못하면, 아시아 어느 나라에서라도 제2, 제3의 유사한 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가장 책임이 큰 옥시가 조정안을 거부하면서 피해 문제가 교착상태에 빠졌다”며 “옥시 영국 본사가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조정위원회’는 피해자 지원을 위한 최종 조정안을 거부한 옥시 등을 제외하고 활동 기한을 연장하기로 한 바 있다.

이어 이들은 “옥시가 가습기살균제를 판매할 당시 외국인 사장이었던 거라브 제인이 한국 검경의 수사를 피해 도피 중이고 인터폴에 적색수배 상태라는 사실은 다국적기업들이 한 나라의 주권을 우습게 여기고 소비자 권리를 무시하는 행태”라며 “옥시 영국 본사와 거라브 제인은 속히 방한해 수사에 협조하고 법적 책임을 져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한국에서 전개되는 옥시 제품 불매운동을 국제사회로 확산해 다국적기업의 횡포를 알리고 소비자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단체들은 지난 4월25일 ‘옥시·애경 범국민 불매운동 선포식'을 열고, 이후 전국 대형할인마트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는 등 불매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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