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가 24일 광화문 광장에서 9월24일 기후정의행진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우리는 체념하지 않는다. 이대로 살 수 없다. 우리는 사회 시스템을 바꿀 것이다.”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이하 기후정의행동 조직위)가 24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9·24 기후정의행진 활동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광화문 거리로 모여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기후정의행진 조직위는 다음달 24일 광화문에서 최소 2만명에서 최대 5만명이 모이는 기후정의행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직위에는 환경단체, 민주노총, 참여연대 등 230여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기후정의행진은 2019년 9월 서울에서 약 5천명이 모인 첫 기후행진이 진행된 지 3년 만에 열리는 대중행동이다.
이날 기자회견 첫 발언자로 나선 양동규 민주노총 기후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9·24 기후정의행진은 민주노총이 최초로 조직적으로 참여하는 역사적인 행진”이라며 “기후위기를 빌미로 한 산업전환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배제 되지않도록 싸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9월 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가 24일 광화문 광장에서 9월24일 기후정의행진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기후위기의 불평등함을 지적하는 발언도 나왔다. 서기현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공동대표는 “8월8일, 그리고 10일, 사람이 죽었다. 반지하에서 살다가 비가 와서 죽었다”며 “기후위기는 사람을 가리지 않고 찾아오지만 그 사람이 어디에 있고 누구와 있으며 어떻게 있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생사가 갈릴 것”이라고 했다. 서 대표는 “기후위기는 안그래도 불평등한 우리 사회를 더욱 더 파괴적으로 갈라 놓는다”고 지적했다.
기후정의행진 조직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기후변화, 기후위기를 지나 이제 우리는 기후재난의 한복판을 살아가고 있다. 폭염, 산불, 가뭄, 홍수가 이제 일상이 되고 있다”며 “각국 정부와 대기업들의 휘황한 말잔치에도 실제로는 줄어들지 않는 온실가스 배출 탓”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기후정의행진 조직위는 온실가스 주요 배출원인 화석연료의 생산과 유통, 소비를 조속히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 단체는 “기후위기의 근본적 해결은 모든 불평등을 끝장내고 지구적, 사회적 평등과 정의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기후위기 최일선 당사자의 목소리가 더 커져야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