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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층층이 쌓인 비구름 높이만 14㎞…시간당 100㎜ 폭우 먼저 온다

등록 2022-09-04 12:52수정 2022-09-05 11:54

‘힌남노’ 6일 오전 8∼9시 경남해안 상륙 예상
수도권·충남 4일 밤∼5일 오전 호우특보 예고
5일 밤~6일 제주·남해안 등 초속 40~60m,
수도권·강원 영서도 초속 15~20m 강풍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기상청 정책브리핑실에서 장익상 통보관이 천리안위성 2A호에 포착된 태풍의 모습을 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기상청 정책브리핑실에서 장익상 통보관이 천리안위성 2A호에 포착된 태풍의 모습을 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4일 북상하기 시작해 6일 오전 8∼9시께면 경남 남해안 동쪽 지역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올라오기에 앞서 4일 밤부터 5일 오전 사이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남 서쪽 지역에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4일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오후 3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북동쪽 약 390㎜ 부근 해상을 중심기압 935헥토파스칼, 중심부근 최대풍속 초속 49m, 강풍반경 430㎞의 ‘매우강’ 세력으로 발달해 시속 26㎞의 빠른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풍 힌남노는 24시간 뒤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약 34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한 뒤 6일 새벽 3시께면 서귀포시 동북동쪽 약 50㎞ 부근 해상에서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까지 태풍 세력은 중심 풍속이 초속 44m가 넘는 ‘매우강’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 인천 강화와 경기 파주, 연천, 김포에 4일 밤, 강원 화천과 철원 5일 새벽,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 5일 아침, 충남 홍성, 서산, 당진, 태안, 예산, 아산에 5일 오전을 기해 호우 예비특보를 발표했다. 기상청은 수도권과 제주에 4일 밤 시간당 20~30㎜의 비가 집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북서쪽에서 차고건조한 기압골이 접근해와 지상에 저기압이 발달한 상태에서 태풍 힌남노가 밀어올리는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높고 강한 구름대를 만들어 강한 비가 내리는 것이다. 비가 집중되는 시점에는 지상에서 14㎞ 높이까지 구름으로 가득 찰 정도로 수증기가 많아 폭우가 쏟아질 수 있고 천둥·번개도 동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기상청
출처: 기상청

한편 일본 오키나와 부근에서 정체하던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이날 북상하기 시작하면서 다시 세력이 강화돼 뚜렷한 태풍의 눈이 관찰되고 있다. 이광연 예보분석관은 “태풍이 오키나와 인근에서 부분적으로 와해됐지만 여전히 강력한 강도를 유지해 오키나와제도 이시카와섬의 시시티브이가 좌우로 강하게 흔들리고 강한 비가 내려 제기능을 못할 정도였다. 태풍은 고온수역을 통과하면서 다시 ‘초강력’ 상태까지 발달했다 제주에 접근할 때는 ‘매우강’으로 다소 약해지겠지만 세력은 여전히 강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상하던 태풍 힌남노는 5일 오전 9시께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약 460㎞ 부근 해상에서 방향을 틀기 시작해 6일 새벽 2∼3시께는 태풍 중심이 제주도 동쪽을 지나고 오전 8∼9시께는 부산 북북서쪽 약 20㎞ 지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시점에는 저수온역을 지나면서 태풍 강도가 ‘강’으로 한단계 낮아진 상태일 것으로 보인다. 이광연 예보분석관은 “현재 한국과 영국, 유럽 모델들이 큰 틀에서는 비슷한 경로를 예상하고 있지만 각 모델 안의 상세한 분석에서는 차이가 나 태풍이 좀더 서쪽으로 상륙하거나 경남 남해안 동쪽 해안 근처로 지날 가능성 모두 남아 있는 상태이다. 5일 오전께 (북상하던) 태풍이 방향을 튼 뒤에 좀더 정확한 경로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풍이 다가오면서 순간최대풍속이 가장 높아지는 시기는 5일 밤부터 6일까지로 제주도와 전남 남해안, 경남 해안, 울릉도·독도에는 초속 40~60m, 경북 동해안, 강원 영동, 전남 서해안 초속 30~40m, 나머지 남부지방, 충청 초속 20~30m, 수도권·강원영서 초속 15~20m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6일까지 전국에 100∼300㎜의 많은 비가 예상되며, 특히 제주도 산지에는 600㎜ 이상, 경기 북부, 강원영서 북부, 남해안, 경상 동해안, 제주, 지리산 부근, 울릉도·독도에는 400㎜ 이상 올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수도권과 강원영서 중·북부, 충남 북부, 남해안, 제주도는 5일부터, 전국 나머지 지역도 6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에 시간당 50~100㎜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특히 태풍으로 인한 물결이 높게 이는 시점과 조위(조수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해수면의 높이)가 높아지는 시기가 겹쳐 해안지방에서는 월파와 배수구 역류 등 피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지역별 만조 시간은 △제주도 4일 오후 4∼7시, 5일 오전 3~6시, 오후 6~8시, 6일 오전 5~8시, 오후 7~10시 △남해안 5일 오전 2~5시, 오후 4~7시, 6일 오전 5∼7일, 오후 6∼9시 △서해안 5일 오전 8시~낮 12시, 밤 8시~6일 1시, 6일 오전 9시∼낮 12시 △동해안 5일 오전 9~10시, 6일 오전 2∼4시, 오전 10∼11시이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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