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 인근에 4천개 이상의 풍력 터빈 발전기가 태양광 패널 옆에 줄지어 있다. EPA 연합뉴스
지난해 미국의 풍력과 태양광 발전량이 2021년보다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지난해 8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비영리 기후변화 연구 단체인 클라이밋 센트럴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 ‘
기후 전력 연간 리뷰 2022’를 보면, 지난해 미국의 풍력과 태양광 발전 설비 용량은 전국적으로 238GW(기가와트)로 2021년보다 6%(13GW) 증가했다. 또 지난해 풍력과 태양광을 합쳐 683.1TWh(테라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했는데, 이는 2021년 588.4TWh보다 16% 증가한 전력량이다. 보고서는 “미국 6400만가구에 전력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풍력 발전은 499.8TWh(600억달러·약 79조원)를 생산했고, 태양광 발전은 183.2TWh(220억달러·약 29조원)의 전력을 생산했다. kWh당 평균 소매가 12센트로 계산해보면, 지난해 풍력과 태양광으로 생산된 미국의 총 전력량은 820억달러(약 108조원)에 달한다.
풍력 발전 설비 용량은 텍사스주가 3만4331㎿(메가와트)로 가장 많았고, 전국 풍력 설비 용량의 26%를 차지했다. 이어 아이오와주(1만1804㎿), 오클라호마주(1만412㎿), 캔자스주(8261㎿), 일리노이주(7195㎿)가 뒤를 이었다. 태양광 발전 설비 용량은 캘리포니아주가 2만7185㎿로 가장 많았고, 전국 태양광 설비 용량의 32%를 점했다. 이어 텍사스주(1만1038㎿), 플로리다주(6335㎿), 노스캐롤라이나(6026㎿), 애리조나주(4739㎿), 네바다주(3900㎿) 순으로 나타났다.
클라이밋 센트럴은 “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 생산은 2050년 탄소중립이라는 전세계와 미국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핵심 수단”이라며 “이러한 데이터는 햇빛과 바람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미국의 능력이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지원할 만큼 충분히 성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재생에너지는 장기적으로 급속한 성장을 계속할 태세”라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미국에서 무탄소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와 효율성 개선에 수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는 태양열 패널과 풍력 터빈 설치를 포함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세금 공제, 보조금, 대출 등의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언급됐다.
김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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