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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한국인 1년간 쓴 플라스틱 컵 쌓으면 달 가고도 남는다

등록 2023-03-22 14:42수정 2023-03-22 16:23

그린피스 ‘플라스틱 대한민국 2.0 보고서’…플라스틱 쓰레기 역대 최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이 2017년에 견줘 2021년 사용량이 절반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전문점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컵들. 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이 2017년에 견줘 2021년 사용량이 절반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전문점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컵들. 연합뉴스

대한민국 국민이 한해 사용한 플라스틱 컵을 차례로 쌓으면,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의 1.5배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22일 ‘플라스틱 대한민국 2.0 보고서’에서 2021년 총 1193만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7년에 견줘 1.5배 가까이 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9년 ‘플라스틱 대한민국, 일회용의 유혹’의 후속 으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그린피스가 장용철 충남대 교수(환경공학) 연구팀과 함께 코로나 전후 플라스틱 소비 발 자국을 비교 분석한 것이다.

보고서를 보면, 2021년에만 총 1193만2000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 비해 49.5%(395만1천 톤)가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생활(가정) 폐기물 중 플라스틱 쓰레기를 의미하는 폐합성수지류는 지속해서 증가했다. 특히, 분리 배출되는 플라스틱 중 배달음식 포장재를 포함하는 ‘기타 폐합성수지류’ 항목은 2019년 하루 715.5톤에서 2021년 하루 1292.2톤으로 80.6% 증가했다.

그린피스 제공
그린피스 제공

2020년 1인당 연간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량은 모든 항목에서 2017년보다 늘어났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65개에서 102개(56.9%), 생수 페트병은 96개에서 109개 (13.5%), 일회용 비닐봉지는 460개에서 533개(15.9%)로 증가했다.

국민이 한해 쓴 생수 페트병은 56억개로, 병당 지름을 10㎝로 가정해 늘어세우면 지구를 14바퀴 돌 수 있다. 한해 사용된 플라스틱 컵은 53억개로, 컵 하나의 높이를 11㎝로 가정하면 지구에서 달 사이 거리의 1.5배에 이른다. 한해 사용된 비닐봉지는 276억개로, 이들을 20ℓ 종량제 봉투라고 가정하면 서울시를 13번 이상 덮을 수 있다.

그린피스는 “2010~21년 발생량과 같은 추세로 증가가 지속될 경우, 2030년 생활계 폐기물 중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은 한 해 약 6475천톤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2010년에 비해 3.6배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회용 플라스틱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생활계 폐기물의 물질 재활용률은 16.4%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린피스 제공
그린피스 제공

유엔은 2024년말까지 플라스틱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 대한 규제안을 담은 국제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플라스틱 생산∙소비 감량에 대한 정책적 개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용철 충남대 교수는 “한국은 유럽연합, 캐나다 등과 달리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법적 정의가 따로 없고, 이를 ‘일회용품’ 안에서 포괄적으로 규제하고 있어서 구체적인 감축 전략과 규제를 시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일회용 플라스틱의 구체적인 감축 전략과 이행 방안 수립, 목표 설정, 대체 제품 개발, 관련 통계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한국이 플라스틱 오염에서 벗어날 중요한 기회”라며 “한국 정부를 포함한 글로벌 리더들은 플라스틱 생산 및 사용량을 감축하고 재사용과 리필 기반 시스템 구축을 해결 방안으로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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