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전북 익산시 용안면 한 시설하우스 인근 논이 폭우로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주말을 포함해 닷새간 이어진 강한 비로 큰 피해를 입은 충청과 남부 지방, 남해안 일대에 18~19일 또다시 최대 300~40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진다. 우리나라가 정체전선과 저기압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는 19일 아침까지는 ‘많고 강한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17일 오전 브리핑에서 “18일부터 19일 새벽까지는 정체전선에 더해 저기압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고, 이후 19일 아침부터 정체전선과 저기압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많고 강한 비는 18일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극심한 비 피해를 입었던 충청·경상·전라권엔 또 시간당 30~60㎜의 세찬 비가 쏟아지는 것을 비롯해, 18일부터 19일 새벽까지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선 시간당 80㎜의 ‘극한 호우’가 집중될 전망이다. 또 경기남부와 강원남부내륙 및 산지에는 18일 새벽부터 아침까지 시간당 30~60㎜, 제주에선 18일부터 19일 오전까지 30~80㎜(산지 10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번 비로 17~19일 사이 충청권과 남부 지방 및 제주도엔 많게는 300㎜ 이상의 비가 오는가 하면,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제주도 중산간에는 400㎜ 이상(제주도 산지 500㎜ 이상)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올여름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6일까지 전국에 511.7㎜(누적 강수량)의 비가 내렸다고 전했다. 1973년 기상 관측을 본격 시작한 이래 같은 기간 동안 내린 비(평년 248.4㎜) 가운데 최고치다. 충청(654.4㎜)·전라(614.4㎜)·경상권(481㎜) 등의 이 기간 누적 강수량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강하고 많은 비, 누적된 비로 추가 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므로 위험 지역에서는 상황 판단 후 이웃과 함께 신속히 대피하는 등 안전조치를 즉각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신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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