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광주 광산구 황룡강 임곡교 일원에서 119시민수상구조대가 하천 범람에 대비해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년 장마철 강수량을 이미 훌쩍 넘긴 전라·충청·제주도 등지에 다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25일까지 정체전선 상에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광주·전남 지역에 최대 200㎜, 전북·충남 최대 150㎜, 경상·제주도 최대 120㎜, 시간당 30~60㎜의 강하고 많은 비가 예상된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23일 오전 열린 기상청 수시브리핑에서 “한반도 북서쪽의 건조한 공기와 동쪽의 건조한 공기가 세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그 사이로 수증기를 품은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강한 구름대가 발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두 공기층이 강하게 세력을 겨루는 24일, 남북으로 길게 형성된 비구름대를 통해 전국 곳곳에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박 예보분석관은 “25일에는 강도가 조금 약해지겠지만 시간당 30㎜ 수준의 강한 비가 내릴 잠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장마 시작일인 6월25일부터 7월22일까지 누적강수량을 살펴보면 전라(736.6㎜), 충청(725.1㎜) 지역엔 이미 많은 비가 내렸다. 전국 누적강수량은 597.5㎜로, 장마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평년 장마철 수치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 2011~2021년 장마철 평균 강수량은 중부지방 378.3㎜, 남부지방 341.1㎜, 제주도 348.7㎜로 집계된다.
기상청은 26일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에 장맛비가 예상되고 그 외 지역은 1일까지 흐린 날씨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23일 현재 필리핀 마닐라 동쪽 해상에서 서북쪽으로 올라오는 제5호 태풍 독수리 발달 정도와 진로에 따라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의 변동성이 커져 정체전선에 의한 비가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신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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