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늘어난 태양광 발전량이 전력 총수요의 19∼20%를 책임진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광 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력이 에어컨 등 냉방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 및 시간대에 원전 17기에 해당하는 발전량을 기록하며 안정적 전력 공급에 기여한 것이다.
7일 전력거래소의 실시간 태양광 추계 통계를 보면, 폭염의 영향으로 전력 수요가 크게 치솟았던 지난 3일(목) 정오∼오후 1시 태양광 발전량은 1만7843㎿로 실제 전력 총수요(8만9213㎿, 추계)의 20%를 차지했다. 같은 날 오후 1∼2시 무렵에는 총수요는 9만1718㎿, 태양광 발전량은 1만7594㎿(19.2%), 오후 2∼3시 총수요는 9만2433㎿, 태양광 발전량은 1만6305㎿(17.6%)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2일에도 태양광 발전량은 정오~오후 3시 사이 실제 수요치의 최대 20.3%에 달했다.
태양광 발전량은 대개 정오에서 오후 1시, 총 전력수요는 오후 2∼3시 정점에 달한다. 지난 2∼3일과 전력 수요량이 비슷했던 2021년 7월(주말 제외) 피크 시간대에 태양광 발전 비중이 총 수요의 11.1%였던 것에 비하면, 기여도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태양광 설비가 당시보다 6.1GW(올해 3월 기준 26.4GW) 증가하며, 발전량도 5∼6GW 가량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임재민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은 “전체 발전 비중으로 4% 정도인 태양광이 가장 많은 수요가 몰리는 피크 시간대에 20%의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은성 넥스트 부대표는 “여름철 피크 시간대에 태양광 발전량이 늘게 되면, 온실가스를 다량 배출하는 액화천연가스(LNG)가 담당해온 피크 발전(전력 수요 피크 때 추가로 전력 공급)역할을 커버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태양광은 기상 상태에 따라 발전량이 들쭉날쭉해, 전력계통 불안을 유발한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김 부대표는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과잉 생산된 태양광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 저장장치(ESS)가 시장에 들어올 수 있도록 인센티브 및 전력시장 설계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