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유적지·관광지 주변
눈이 즐거운 도로로 변신
2008년 도별로 시범조성
눈이 즐거운 도로로 변신
2008년 도별로 시범조성
이동의 편의성에만 초점이 맞춰졌던 도로에도 ‘휴식과 조망’의 개념이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눈을 즐겁게 하는 도로’다. 건설교통부는 16일 역사·문화 유적지나 관광·휴양지로 연결되는 국도를 휴식과 조망, 문화 등 활동이 가능한 ‘경관도로’로 가꿔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들 국도를 단순한 이동 목적의 도로가 아닌 머물러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나가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역사 유적지나 관광지 주변의 국도는 근처에 전망대, 쉼터, 꽃길, 가로수길, 녹지, 조형물 등을 마련한다. 특히 인공조형물을 배제하고, 자연친화적이면서 그 지역을 대표할 만한 나무나 풀, 꽃 등을 중점적으로 심고 가꿔나갈 계획이다. 이 사업은 국도 가운데서도 차량 통행량이 적고 자연친화성이 높은 2차로 도로를 대상으로 한다. 또 국도 주변의 경관은 건교부가 직접 다루고, 국도와 연결된 지방도나 마을길은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함께 정비해나가기로 했다. 건교부는 2007년 경관도로의 개념이나 기술적 문제 등을 검토해 기본계획을 마련한 뒤 2008년 도별로 1곳씩 시범 사업을 벌인다. 미국은 1990년대 중반부터 경관도로 사업을 벌여왔으며, 일본도 2005년부터 ‘풍경가도’ 사업을 시작했다. 윤성오 건설교통부 도로환경팀장은 “그동안 도로를 이동 통로로만 보고 양적 확장에 치중했으나, 앞으로는 가고 싶고 달리고 싶은 도로로 만들어가려 한다”며 “고속도로와 달리, 국도는 잠시 차를 세우고 주변 풍경을 구경하거나 쉬거나 산책하는 등의 활동이 가능하니 이런 부분을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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