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수성구 욱수동 망월저수지를 출발한 새끼 두꺼비
고향 망월저수지 떠나 새 서식지 ‘욱수골’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두꺼비 산란지로 추정되는 대구시 수성구 욱수동 망월저수지를 출발한 새끼 두꺼비(사진) 수십만 마리가 이번주 중에 1㎞ 떨어진 욱수골 산속으로 대이동하는 장관이 펼쳐진다. 이 새끼 두꺼비들은 사나흘에 걸쳐 망월저수지에서 경북불교대학 약사여래상 앞을 지나 욱수골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두꺼비들은 주로 새벽 시간대에 움직이며 비가 오거나 습기가 많은 날에는 낮 시간대에도 이동한다. 박희천 경북대학교 교수(생물학과)는 21일 “산속으로 들어간 두꺼비는 욱수골 산 중턱에 넓게 퍼져 서식한다”고 밝혔다. 대구경북녹색연합 이재혁 운영위원장은 “두꺼비 수십만 마리가 줄을 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장관을 이룰 것”이라며 “24일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둔 지역 불교계에서도 매우 경사스러운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욱수동 망월저수지에 사는 두꺼비는 알에서 깨어난 지 40∼60일쯤 되는 길이 2∼3㎝ 안팎의 새끼로, 이번에 산으로 올라가면 3∼5년쯤 뒤 어른 두꺼비가 돼 알을 낳으러 암수컷 모두 저수지로 다시 내려온다. 대구경북녹색연합은 최근 망월저수지에서 생태조사를 벌여 이곳에 두꺼비, 강준치, 가물치, 참붕어, 옴개구리, 배스, 참개구리, 무당개구리 등 10여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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