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산업용 살충제’…국내 ‘취급제한’ 안받아
가습기 살균제에는 크게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과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 계열 그리고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MIT) 계열의 화학물질이 쓰였다.
폐 손상은 대부분 PHMG와 PGH가 함유된 살균제에서 발생했다. PHMG가 들어간 ‘옥시싹싹’의 사용자가 많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반면 CMIT/MIT 계열 살균제의 사용자는 적었다. 질병관리본부가 2014년 말 펴낸 <가습기 살균제 건강피해 사건 백서>를 보면, ‘가습기메이트’ 등 이 물질이 든 살균제를 썼다는 이는 전체 피해 신고자의 10% 미만이었다.
CMIT/MIT는 애초 미국 환경청(EPA)에 산업용 살충제로 등록됐다. 두 물질은 물에 잘 녹고 휘발성이 높은 특성을 지녔다. 강한 부식성과 자극성을 띠고 있으며 동물 흡입실험(급성)에서 비염을 유발했다. 주로 두 물질을 섞어 쓴다. 국내에서는 유독물이나 취급제한물질이 아닌 일반 기존화학물질로 고시돼 따로 규제를 받지는 않아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갔다.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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