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환경

산업혁명 이후 평균기온 1도 상승했는데…폭염 잦아진 이유는?

등록 2018-08-03 15:08수정 2018-08-03 15:30

[조천호의 파란 하늘]
1951~1980년 북반구 여름 분포 대비
2005~2015년 덥고 뜨거운 기온 증가
뜨거운 기온 발생빈도 145배 많아져
산업혁명 뒤 1도 상승 결과임에 비춰
2100년까지 3.5도 상승하면 무슨일이?
북반구의 여름 기온 아노말리(관측 기온에서 각 지점의 평균 기온을 뺀 값) 분포의 이동. 녹색 점선 : 1951~1980년 기온 분포(기준), 파랑색 : 정상보다 추운 경우, 흰색 : 정상인 경우, 빨강색 : 정상보다 0.5~3도 더운 경우, 고동색 : 정상보다 3도 이상 뜨거운 경우.  출처 : Columbia University Earth Institute (http://csas.ei.columbia.edu/2016/01/19/global-temperature-in-2015/)
북반구의 여름 기온 아노말리(관측 기온에서 각 지점의 평균 기온을 뺀 값) 분포의 이동. 녹색 점선 : 1951~1980년 기온 분포(기준), 파랑색 : 정상보다 추운 경우, 흰색 : 정상인 경우, 빨강색 : 정상보다 0.5~3도 더운 경우, 고동색 : 정상보다 3도 이상 뜨거운 경우. 출처 : Columbia University Earth Institute (http://csas.ei.columbia.edu/2016/01/19/global-temperature-in-2015/)

대기과학자
대기과학자
산업혁명 이후 전 지구 평균기온이 약 1도 상승했지만, 폭염은 전 세계적으로 많이 증가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

30년 전 기후변화 대응을 처음 주장했던 미국 컬럼비아대학 교수인 제임스 한센(James Hansen)은 그의 연구원들과 함께 지난 수십 년 동안 여름철 북반구 육상 기온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조사했다. 북반구 기온(실제는 관측 기온에서 각 지점의 평균 기온을 뺀 값)의 발생 빈도 분포는 종 모양의 곡선이다. 대부분 관측 기온 값이 평균 근처에 있기 때문에 이 종 모양이 만들어진다. 극단적인 기상 현상은 곡선의 상한(오른쪽 끝)과 하한(왼쪽 끝)에서 드물게 출현한다. 기온의 경우 상한에서는 폭염이, 하한에서는 한파가 발생한다.

기준 기간인 1951~1980년 북반구의 여름 기온은 정상보다 추운 경우, 정상인 경우, 정상보다 더운 경우가 각 3분의 1씩 차지했다. 이후 평균기온이 약 1도 증가함에 따라 종 모양 곡선이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또 지구온난화의 충격으로 기온 변동이 커져 뾰족했던 종 모양 곡선이 옆으로 넓게 퍼졌다. 이에 따라 덥거나(정상보다 0.5~3도 높은 경우) 뜨거운(정상보다 3도 이상 높은 경우) 기온 발생은 많아지고 추운 기온 발생은 적어졌다. 2005~2015년 동안에는 기온의 3분의 2가 더운 범주에서 발생했고 1980년 이전에는 불과 0.1%에 불과했던 뜨거운 기온은 14.5%로 늘었다. 뜨거운 기온의 발생빈도가 무려 145배나 증가한 것이다. 이는 폭염이 많이 생길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렇듯 평균 기온의 작은 변화와 종 모양 분포의 변화가 뜨거운 기온의 출현빈도를 많이 증가시켰다. 이것이 평균 기온 ‘1도’ 상승으로도 지금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폭염을 설명할 수 있다. 파리기후협약에서 각국이 서약한 온실가스 감축을 지킨다 해도 2100년에 기온상승이 ‘3.5도’가 될 예정이다. ‘1도’ 상승한 지금도 고통스러운데 ‘3.5도’ 상승을 그대로 지켜만 볼 것인가? 뜨거운 올해 여름 바로 지금 여기서 우리는 무엇인가를 해야만 한다.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 여기가 아니라면 어디? 우리가 아니라면, 누가 하겠는가?

대기과학자 cch0704@gmail.com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지금 당장 기후 행동”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의협 새 비대위원장에 ‘전공의 지지’ 박형욱…“윤 대통령 변화 필요” 1.

의협 새 비대위원장에 ‘전공의 지지’ 박형욱…“윤 대통령 변화 필요”

아이돌이 올린 ‘빼빼로 콘돔’…제조사는 왜 “죗값 받겠다” 했을까 2.

아이돌이 올린 ‘빼빼로 콘돔’…제조사는 왜 “죗값 받겠다” 했을까

안락사 직전 눈먼 강아지 살린 따뜻한 심장, 세상에 두고 가셨네요 3.

안락사 직전 눈먼 강아지 살린 따뜻한 심장, 세상에 두고 가셨네요

‘폐경’ 대신 ‘완경’ 고수한 게임사…보이콧에도 “여성에 대한 예의” 4.

‘폐경’ 대신 ‘완경’ 고수한 게임사…보이콧에도 “여성에 대한 예의”

‘뺑소니’ 김호중 징역 2년6개월…법원 “죄책감 가졌는지 의문” 5.

‘뺑소니’ 김호중 징역 2년6개월…법원 “죄책감 가졌는지 의문”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