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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폭염·태풍 등 ‘이상기후’, 갈수록 극심해진다

등록 2020-02-19 10:00수정 2020-02-19 20:58

기상청 ‘이상기후 보고서’ 발간
폭염 증가세 완연…9.4일→10.9→10→15.5
지난해 태풍 7개가 한반도 영향 ‘1위’
1973년 이후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농도와 기온 변화. 기상청 제공
1973년 이후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농도와 기온 변화. 기상청 제공

기후변화 영향으로 폭염과 태풍 등 한반도에 미치는 이상기후 현상이 갈수록 또렷해지고 있다. 1980년대에 연평균 9.4일이었던 폭염 일수는 최근 10년 동안 15.5일로 급증했고, 태풍은 지난해 무려 7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기록을 세웠다.

19일 기상청은 이런 내용의 ‘이상기후 보고서’의 10주년 특별판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지난 2010년 녹색성장위원회와 공동으로 첫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한 뒤 이후 해마다 국무조정실과 함께 같은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 중이다.

10년 단위로 정리된 이상기후 현상을 보면, 기후변화 영향이 또렷하다. 지난 10년은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폭염과 열대야, 태풍 등 이상기후 현상이 지속됐고 폭염이 해마다 발생했다. 한국의 연평균기온은 2010년 이후 평균 13도로, 그 이전 시기 평년값(1981~2010년)보다 0.5도가 높았다. 특히 2014년 이후 연평균기온은 모두 평년보다 높았다.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뜻하는 폭염의 증가세도 완연했다. 1980년대엔 해마다 평균 9.4일 있었던 폭염이 1990년대엔 10.9일로, 다시 2000년대엔 10일로 다소 줄었다가 2010년대에 15.5일로 급증했다. 2010년대 초반엔 2013년까지 겨울철에 길고 강한 한파(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내려가거나 영하 12도 이하일 때)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이후론 평년 수준이었다. 지역적인 집중호우가 빈번해졌고 2015~2017년엔 장기 가뭄이 지속됐다.

지난 1973년 이후 폭염일수 변화. 기상청 제공
지난 1973년 이후 폭염일수 변화. 기상청 제공

2010년대엔 태풍이 유난히 극심했다. 2012년 4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했는데, 1962년 이후 50년 만에 가장 많았다. 그해 14호 태풍 덴빈은 이보다 늦게 발생한 15호 태풍 볼라벤을 먼저 한반도로 보낸 뒤 43시간 만에 연이어 남해안으로 상륙하는 기록을 세웠다. 덴빈에 이어 16호 산바까지 한반도를 찾으면서 그해 발생한 태풍 3개가 연달아 상륙한 최초의 사례가 됐다. 2012년엔 태풍으로 7명이 숨지고 1조23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태풍은 특히 지난해에 무려 7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줘 근대적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4년 이래 가장 많은 수를 기록(1950년, 1959년과 공동 1위)했다.

기상청이 ‘이상기후 보고서’에서 언급한 2019년 사례. 기상청 제공
기상청이 ‘이상기후 보고서’에서 언급한 2019년 사례. 기상청 제공

폭염과 이상고온은 2016년부터 본격화됐다. 그해 8월 전국 최고기온 평균은 32도로 역대 2위였다. 8월1일부터 25일까지 극심한 폭염이 지속됐고 서울의 경우 24일간 폭염이, 32일간 열대야(밤 최저기온 25도 이상)가 이어졌다. 2017년에는 봄철인 5월에 전국 평균기온이 18.7도, 최고기온이 25.4도로 역대 5월 기온 1위를 기록하는 이상고온이 이어졌다. 경상도와 전라남도에선 폭염특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폭염은 특히 2018년에 절정에 달했다. 여름철 전국 평균기온 역대 1위, 최고기온과 최저기온 2위를 기록하는 등 7~8월 동안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다. 전국의 폭염일수는 31.4일에 달했고, 광주의 경우 7월12일부터 8월16일까지 36일 동안 폭염이 지속됐다. 전국의 열대야일수는 17.7일이었다. 평년(5.1일)의 세 배가 넘었다. 그해 온열질환자는 4526명으로 2011년 이후 가장 많았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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