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빛가람 국제 전력기술 엑스포’(BIXPO 2019)를 찾은 관람객이 에너지 신기술 관련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2024년까지 국가 에너지 소비를 기준수요 전망(BAU) 대비 9.3% 줄이고, 에너지원단위를 13% 개선하기로 했다. 비에이유 기준수요는 추가적인 수요 감축 노력을 하지 않아 지금의 소비 추세가 이어질 경우의 수요량을, 에너지원단위는 국내총생산(GDP) 100만원당 에너지 투입량을 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에너지위원회를 열어 이런 목표치를 담은 ‘제6차 에너지 이용 합리화 기본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계획은 에너지 분야 최상위 계획인 에너지 기본계획의 수요 부문 실행전략에 해당한다. 계획 기간은 올해부터 5년 동안이다.
이 계획에서 정부는 2024년에 비에이유 기준 1억9470만TOE(석유환산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최종 에너지 소비량을 1억7650만TOE까지 줄이기로 했다. 또 에너지 이용의 효율성 지표인 에너지원단위도 같은 기간에 0.108TOE에서 0.094TOE로 줄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것은 5차 계획(2013~2017년)과 견줘 소비 감축 목표를 2.3배나 끌어올린 의욕적 목표치다. 5차 계획은 에너지 소비를 비에이유(2억2750만TOE) 대비 930만TOE(4.1%) 줄이기로 했으나 되레 250만TOE(1.1%) 늘어나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에너지위원회에서 이번 기본계획에 대해 “에너지 전환의 정착과 확산을 수요 측면에서 뒷받침하고, 기후변화와 ‘코로나 이후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기본계획에는 연간 에너지 사용량 2천TOE 이상의 에너지 다소비 사업장들을 상대로 한 ‘에너지 효율 목표제’ 도입,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급자에게 에너지 절감 목표를 부여하는 ‘에너지 공급자 효율 향상 의무제’(EERS) 도입 등이 담겼다. 또 2022년까지 아파트 500만가구에 지능형 전력계량기(AMI) 교체 설치, 중대형차 대상 평균연비기준과 타이어 효율등급제 도입, 에너지 효율 향상 투자사업에 대한 자금·세제지원 확대 방안 등도 포함됐다.
김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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