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내리는 서울 정동 덕수궁 돌담길에 낙엽이 떨어져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이번 주중에는 여름처럼 많은 비가 올 전망이다. 주초에는 봄처럼 포근한 날씨를 보이다 비가 그친 뒤 주말에는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초겨울 날씨가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5일 “우리나라 동서에 자리잡았던 고기압이 동쪽으로 빠져나면서 남서쪽에서 따뜻하고 습윤한 공기가 유입돼 제주에는 17일까지 약한 비가 반복되겠다”며 “호남지방 서해안에도 17일 오전 한때 비가 조금 오겠다”고 밝혔다. 제주도에는 15∼17일 사흘 동안 5∼40㎜, 호남 서해안에는 17일 5㎜ 안팎의 적은 강수량이 예상된다.
하지만 17일 밤부터 서울·경기와 강원 영서, 충청 북부 등 중부지방에서 시작한 비가 전국으로 확대된 뒤 20일까지 이어지면서 다소 많은 양을 쏟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17일 우리나라는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다가 중부지방은 밤부터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접근하는 기압골의 영향을 차차 받겠다”며 “다량의 따뜻한 수증기가 유입되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주 중반까지는 봄날씨를 보이다 비가 그친 뒤 주말부터는 기온이 큰 폭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 제공
주초에는 고기압권에 들면서 봄처럼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이 예보한 16∼19일 서울의 예상 기온을 보면 최저기온은 평균 11.8도, 최고기온은 18도이다. 최고기온은 4월 중순 평년값(1981∼2010년 30년 평균)과 똑같고, 최저기온은 5월 상순 평년값과 같다.
하지만 20일 비가 그친 뒤 기온이 주 초반보다 8∼10도 가까이 떨어지면서 추위가 닥칠 것으로 보인다. 주말인 21일부터 다음주 중반(25일)까지 서울의 예상 기온은 최고기온 평균(10.0도)은 11월 하순 평년값(각 11.1도, 3.0도)과 비슷하다. 최저기온 평균(0.8도)은 11월 하순 평년값(3.0도)보다는 낮고 12월 상순 평년값(-1.6도)보다는 높게 예상됐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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