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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기후변화’ 부정하는 트위터리안, ‘트위터 봇’일 수 있다

등록 2021-01-24 14:48수정 2021-12-31 09:44

뉴욕대 연구팀 “미 파리협정 탈퇴 트윗 25%가 가짜”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파리협정 탈퇴 발표 전후로, 기후변화 관련 트윗의 25%가 ‘트위터 봇(bot)’으로 의심되는 계정에 의해 작성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자들은 트위터 봇이 기후변화에 대한 왜곡된 정보의 주요 원천이라고 경고한다.

22일(현지시각) 미국 대중과학 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를 발표한 2017년 6월1일을 전후한 두달 동안, 트위터 봇(기계에 의해 운영되는 가짜 트위터 계정)이 기후변화에 대한 전체 트윗의 약 25%를 작성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뉴욕대 토마스 말로 박사 연구팀의 이 연구는 <기후 정책>(Climate Policy) 저널에 실렸다.

연구팀은 2017년 5월부터 6월까지 두 달 동안 160만명의 사용자가 보낸 트윗 680만개를 분석했다. 이중 18만4767명의 사용자를 무작위로 추출해 소셜미디어 계정이 기계에 의해 운영될 가능성을 판단하는 기구인 보토미터(Botometer on Social Media)를 통해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표본에 있는 사용자들 중 9.5%가 트위터 봇일 가능성이 있고, 이들의 트윗이 기후변화에 대한 전체 트윗의 25%를 차지했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팀은 트위터 봇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표를 지지하거나 기후과학과 행동에 회의적인 주제에서 불균형적으로 퍼져있다고 분석했다. 트위터 봇은 ‘엑손’(Exxon)이라는 용어를 포함한 트윗과 기후과학에 의문을 제기하는 연구 등에 주목했다. 한 게시글은 “지구온난화는 사이비과학”이라고 주장한 한 물리학자의 주장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다만, 기후변화에 회의적인 봇과 지지하는 봇의 수가 비등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해 카네기 멜론 대학의 연구진들도 2018년 폴란드 유엔 기후변화회의 때 기후 관련 트윗을 작성한 계정 중 35%가 트위터 봇이라고 추정했는데, 당시 연구진은 기후과학을 지지하고 의심하는 봇의 수가 같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봇의 입장이 어느 쪽이든 ‘기후 오보’의 흐름을 억제하기 위해 폐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말로우 박사는 “기후변화의 실존적 위기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려면 과학자와 사회운동가 등이 온라인 담론에서 봇의 존재에 잘 대처해야 한다”며 “이런 계정을 파악하고 소외시키고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지 메이슨 대학의 기후변화 커뮤니케이션 센터의 존 쿡 교수는 “어느 쪽에 있든 간에 봇은 기후 오보의 흐름을 억제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며 “봇을 폐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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