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총 1천6명이다.
6일 하루에만 코로나19에 새로 확진된 사람이 1천명을 넘어서며 ‘4차 유행’이 본격화했다. 더욱이 최근 1주일 동안 국내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람들 가운데 약 10%는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돼, 앞으로 확산세가 더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서울시, 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0시부터 저녁 9시까지 서울에서 신규 확진된 사람만 568명(잠정)에 이른다. 이는 서울시 역대 최다인 지난해 12월25일 0시 기준 552명을 넘어서는 규모다. 경기도의 경우 이날 0시부터 저녁 6시까지 신규 확진자가 313명으로 잠정 집계돼, 역시 역대 하루 최다(올해 1월7일 303명)를 넘어섰다. 일일 확진자 집계가 끝나는 밤 12시까지 최대 6시간을 남겨두고 이미 이처럼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자, 방대본은 “7일 0시 기준 확진자는 1천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이 지난 1일 “폭발적 증가 우려”가 있다고 한 게 현실화한 것이다. 하루 확진자 수가 1천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3차 유행 당시 13번뿐이었다. 역대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해 12월25일로 1240명이 확진된 바 있다.
확진자 급증세에다 우려를 더욱 키우는 점은 델타 변이의 지역사회 검출률이 한주 만에 3배 치솟은 점이다. 방대본이 최근 1주일(6월27일~7월3일) 동안 확진자 검체 649건의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153건(23.6%)에서 델타 변이가 확인됐다. 국외 유입 확진자를 제외하고 지역사회 확진자 사례만 보면, 525건 가운데 62건에서 델타 변이가 나와 검출률이 9.9%에 이른다. 직전 주(6월20~26일) 지역사회 델타 변이 검출률(3.3%)의 세 배에 이른다.
더욱이 델타 변이 확진자는 수도권에 한정되지 않고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최소 13곳에서 확인돼, 이 변이의 전국 확산도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1주일 동안 부산·경남·전북·강원·제주에서도 델타 변이가 집단감염 또는 산발감염으로 확인됐다. 직전 주까지 서울·경기·인천·대구·경북·충남·전남에서 델타 변이가 이미 확인된 터였다. 방대본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대전시는 이날 최소 40명이 확진된 서구 노래방 집단감염에서도 델타 변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충북·광주·울산·세종 4곳을 빼고 모두 델타 변이가 발견된 것이다.
신규 확진 폭증에 따라, 정부는 수도권에 새 거리두기 적용을 2주 더 유예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과 논의하고 있다. 늘어난 확진자 수를 고려해 새 거리두기 3단계 적용을 두고도 고심했지만, 이렇게 할 경우 현재 집합금지 상태인 유흥시설이 밤 10시까지 영업하는 것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유예를 2주 연장하는 방안을 비롯해 강력한 특단의 조처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하얀 김지훈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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