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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젊은층 빠르게 파고든 ‘델타 확산’…“방심하면 하루 2000명 확진될수도”

등록 2021-07-07 19:48수정 2021-07-08 02:11

이틀 연속 1000명대 확진
전파력 센 델타변이 검출률
20대서 3주새 1.8%→17% 급증
30대도 14.9%, 평균보다 높아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보건소의 야간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는 모두 1010명이다. 연합뉴스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보건소의 야간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는 모두 1010명이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1200명을 넘어서며 방역당국이 ‘4차 유행’ 진입을 공식 선언했다. 전파력이 강한 알파·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수도권 젊은층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탓에 앞선 세 차례 유행보다 이번 유행의 확산세가 더 거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7일 0시 기준 1212명이 새로 확진됐고 이 가운데 수도권에서만 990명(지역사회 확진자 1168명의 84.8%)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1주일(1~7일) 수도권 주간 일평균 환자 수는 636.3명으로 지난주보다 36.9%나 치솟았다. 뒤이어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수도권에서만 최소 83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8일 0시 기준 전국 신규 확진자도 연이틀 1천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배경택 방대본 상황총괄반장은 이날 “새 유행에 진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확산세의 중심에는 수도권 20~30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구별 인구 10만명당 하루 평균 확진자 발생률을 보면, 서울 강남이 8.9명, 중구 7.9명, 용산구 6.2명, 종로구 5.5명, 서초구·영등포구 각 4.1명, 마포구·고양시 일산동구 4.0명 순으로 많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이날 “젊은 연령층이 자주 이용하는 주점, 유흥시설 등이 밀집한 지역에서 환자가 매우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수도권 젊은층에서 전파력이 뛰어난 주요 변이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이기일 통제관은 이날 “6월 둘째 주(6월6~12일)에는 20대 델타 변이 검출률이 1.8%였는데 6월 다섯째 주(6월27일∼7월3일)에는 17.1%가 됐고, 같은 기간 30대는 14.9%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런 20~30대 델타 변이 검출률은, 같은 기간 전체 지역사회 확진자 평균 검출률 9.9%, 수도권으로 좁혀 산출한 검출률 12.7%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역시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은 알파 변이도 6월 다섯째 주 수도권 확진자 가운데 26.6%나 차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알파·델타 변이가 예방접종을 아직 한 차례도 받지 않은 20~30대를 파고들며, 최근 확산세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하루 확진자 수가 1천명대로 올라서며 폭증하는 추세를 보면, 변이의 영향력은 앞으로 더 세질 가능성이 크다. 변이 여부를 확인하는 유전자 분석에는 검체 이동부터 실험실 분석까지 일주일 안팎이 소요되기 때문에, 최근 집계된 검출률은 사실상 한 주 전 위험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현재까지 산출된) 검출률로 봐서는 델타 변이가 (유행을) 주도하고 있지는 않지만, 몇 개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전염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일주일 뒤 (검출률) 예측은 어렵지만, 현재 수준이 유지되거나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활동 반경이 넓은 젊은층 확진자가 많고, 알파·델타 변이가 영향을 끼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감염재생산지수(감염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가 더 올라가면서 확산세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거리두기, 방역수칙 준수, 예방접종 증가가 잘 진행되면 (수도권 감염재생산지수가) 1.25에서 줄어들 수도 있고, 악화하면 하루 만에 1.3, 1.4도 될 수 있다. 앞으로 상황 예측이 쉽지 않다”며 “방심하면, 하루 확진자 수가 1500명, 2000명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최하얀 김지훈 이정하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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