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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역대 최다 확진…수도권 ‘4단계 격상’ 9일 결정

등록 2021-07-08 20:43수정 2021-07-09 02:39

하루 확진 1275명 최대규모
“델타, 8월중 지배종 될 수도”
수도권부터 4단계로 상향 검토
“악화땐 이달말 2천명대 예측”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75명 나와 역대 최다를 기록한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 인근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무더위로 땀이 밴 셔츠를 입은 한 노동자가 검체 채취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현 상황을 4차 유행의 진입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며 수도권 주민의 비수도권 방문 최소화를 요청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75명 나와 역대 최다를 기록한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 인근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무더위로 땀이 밴 셔츠를 입은 한 노동자가 검체 채취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현 상황을 4차 유행의 진입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며 수도권 주민의 비수도권 방문 최소화를 요청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하루 최대 2천명대까지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9일 오전 새 거리두기 단계 격상 관련한 내용을 발표하기로 했다. 정부와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이 새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9일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대해 논의하고, 관련 내용을 브리핑에서 발표한다”고 8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 관계자는 “오늘도 중대본에서 공동생활권인 서울·경기·인천과 협의를 했는데, 4단계 격상 필요성에 대해 모두 공감했다고 한다”며 “다만 적용 시기 등 최종 결정은 9일 중대본 회의를 통해 발표한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도 “중대본과 인천·서울·경기 지자체 실무자들이 새 거리두기 개편안에서 4단계로 높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기존에 발표된 4단계 내용에서 일부 변경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서울은 새 거리두기에서 4단계 기준을 충족할 게 확실시되지만, 인천과 경기도는 아직 이에 미치지는 못하는 상태에서 선제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이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겠다는 취지다.

이런 움직임은 방역당국이 조만간 하루 최대 2천명대 확진자가 나오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가장 주된 종이 되는 ‘우점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7월1~7일 769명)가 3주 전(6월10~16일 473명)보다 53% 증가해 현 상황을 ‘4차 유행의 진입’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려스러운 점은 델타 변이에 의한 유행 확산 상황”이라며 “현재 델타 변이 검출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8월 중 우점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재확산이 되는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재확산이 되는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 1년6개월여 만에 최대 규모인 1275명이었다. 이날 0시부터 저녁 6시께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도 1063명으로 집계돼 사흘 연속 1천명대를 넘게 됐다. 앞서 3차 유행이 공식화한 직후인 지난해 11월20일 0시 기준 확진자 수는 348명이었다. 이번엔 3차 유행 때보다 3배 이상 확진자 수가 많은데다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2.4배가 높은 델타 변이가 유행에 관여하고 있는 점도 이전보다 확산세가 커질 것이란 우려로 이어진다.

방역당국은 이날 “민간 전문가와 합동으로 분석한 수학적 모델링 결과, 현 상황 악화 시에는 2140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치를 내놨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현 수준 유지 시나리오는 감염재생산지수 1.2를 참고한 것”이라며 “유행이 진전되면 재생산 속도가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 지난번 3차 유행 때 재생산지수 1.7을 참고한 시나리오에서는 하루 2100명이 계산된다”고 말했다.

당국은 모델링 분석으로 봤을 때 확진자 발생 규모가 하루 260~415명 정도로 줄어드는 9월 말까지는, 일단 사회적 거리두기 조절로 확산세에 대응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수도권 확산세가 비수도권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통제하는 것과 델타 변이도 충분히 방어할 수 있는 ‘2차 접종자’를 빨리 늘리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델타 변이는 부산, 경남, 전북, 강원, 제주, 충남, 경북, 대전 등 대다수 지역에서 검출될 정도로 이미 비수도권에서도 전파가 시작된 상황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날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1~2차 접종 간격은 허가범위가 4~12주, 실제 예약은 11~12주로 하고 있는데, 변이 대응을 위해 접종 간격을 허가범위 안에서 (단축해)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실적인 방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주민의 비수도권 방문 최소화를 요청한다”며 “비수도권으로의 유행 유입 차단을 위해 고위험시설 종사자 선제검사 등의 방안을 정부 안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하얀 서혜미 김지훈 홍용덕 박태우 이정하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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