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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60~74살 접종 9월 중순에야 끝나는데…2천명대 보름이면 병상 한계

등록 2021-08-12 21:26수정 2021-08-13 09:28

중증환자 전담병상 63% 사용
감염 확산 계속되면 곧 꽉 차

정부, 병상 1→1.5%로 확대 요청
위중증 환자 2차 접종 8.7% 그쳐
위험 큰 고령층 2차 접종 당겨야
60~74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2차 접종이 시작된 12일 오전 서울 관악구 한 병원의 백신 접종센터가 대상자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60~74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2차 접종이 시작된 12일 오전 서울 관악구 한 병원의 백신 접종센터가 대상자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4차 유행이 계속되면서 위중증 환자 수가 370명을 넘어서자 조만간 병상 여력이 한계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직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운데 298개(36.8%)가 남아 있고 정부가 추가 확보에도 나섰다. 하지만 고령층 가운데 상대적으로 위중증 위험이 큰 60~74살 연령대의 예방접종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향후 한달이 고빗길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11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전국에 확보한 ‘중증환자 전담병상’ 810개 가운데 512개(63.2%)가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중증에서 상태가 호전되거나 또는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위한 ‘준중환자 병상’은 419개 가운데 272개(64.9%)가 사용 중이다. 일각에선 하루 2천명 규모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앞으로 확산세가 커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조만간 중증·준중증 병상이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

이에 중수본도 전국 종합병원급 이상 병원들에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쓰는 중환자 병상을 각 병원 전체 중환자 병상 대비 1%에서 1.5%로 늘려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평균 위중증율을 3%, 입원기간을 14일이라고 한다면, 2100명 규모의 하루 확진자 발생이 보름가량 이어지면 중환자 병상 여력이 한계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그렇게 되기 전에 미리 추가 병상을 준비해놓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각 병원의 협조를 끌어내기 위해 병원이 코로나19 환자용으로 ‘중증환자 전담병상’을 제공하면 기존 병상당 진료비(하루 40만~70만원)의 5~10배를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면 10배, 코로나19 환자용으로 비워놓기만 해도 5배가 지원된다.

50·60대가 위중증 60% 차지…접종완료가 근본 대안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나는 만큼, 근본적인 대안은 고령층에 백신 2회차를 빨리 접종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위중증 환자 발생 경향을 보면, 2차 접종자 비율은 낮고 연령대는 높은 50~60대에서 위중증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반면에 2차 접종자 비율이 높은 80살 이상이거나 애초에 치명률이 낮은 20~30대에서는 위중증 환자가 적은 편이다.

실제 현재 위중증 환자 372명가운데 2차 접종자 비율이 8.73%에 그치는 50대가 136명(36.56%)으로 가장 많았다. 뒤 이어 2차 접종률이 8.99%인 60대가 22.58%(84명)이었고, 10.14%로 역시 낮은 40대가 14.25%(53명)로 많았다. 반면 2차 접종자 비율이 42.35%인 70대는 9.41%(25명), 2차 접종자 비율이 87.39%로 높은 80살 이상은 5.91%(22명)로 위중증 환자 수가 적었다. 60~74살 2차 접종은 이날에야 시작해 9월 중순에 끝나는데, 이런 연령층의 접종 완료율이 낮은 점이 현재로서는 의료 대응에 가장 큰 위협 요소인 셈이다.

중증도 분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필요 이상의 중증환자 전담병상이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한겨레>가 확보한 중수본 환자병상관리팀이 전국 70개 중증환자 치료 병원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난 7일 기준 중증환자 전담병상에 입원한 495명 가운데 368명(74.3%)만이 고유량 산소요법이나 인공호흡기, 체외막산소공급(ECMO) 등의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였다. 나머지는 실질적으론 위중증 환자로 보기 어렵지만 중증환자 전담병상에 입원 중인 셈이다. 또 중증환자 전담병상이 아닌 ‘준중증환자 전담병상’에서도 치료가 가능한 ‘고유량 산소요법’ 치료 환자는 202명으로 위중증 환자의 절반을 넘는다.

이에 대해 한 치료병원 관계자는 “3차 유행 때는 70살 이상에서 최중증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면, 지금은 접종을 다 못 마친 50~60대에서 중증도가 다소 낮은 위중증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추세”라며 “환자를 받으면 지원금이 5배에서 10배로 늘어나니 위중증이 아니어도 병상에 입원시키는 도덕적 해이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라고 짚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중환자 병상을 추가 확보하는 것에 대해, 병상 운영을 더 효율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하얀 서혜미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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