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서울시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모습. 연합뉴스
앞으로 기온이 차츰 낮아지면서 코로나19 감염이 더 확산할 수밖에 없는 만큼, 고위험군인 60대 이상 백신 미접종자들에 대한 접종과 40∼50대에 대한 2차 접종을 20∼30대보다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 운영센터장은 24일 더불어민주당 공공의료특별위원회가 주최하고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본부 주관으로 열린 ‘신종감염병 의료대응의 현실과 과제’ 토론회에서 이렇게 지적했다. 방 센터장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상황에서는 모든 것을 잘할 수가 없고 신속하고 비용 효율적인 대응 전략이 필수적”이라며 “역학조사의 경우 고위험군 노출 우려가 큰 집단감염을 우선해서 하고, 병상은 경증·무증상 환자의 격리 공간이 아니라 정말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 환자에게 제공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방 센터장은 “젊은 사람 열명, 스무명, 서른명 접종하는 것보다 고령층 1명을 접종 완료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들어 정부나 언론이 (미접종 연령대 중 상대적으로 고령인) 40∼50대 위중증 환자가 늘어난 점을 주목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40∼50대에 대한 접종을 그 밑에 연령대보다 빨리하도록 만드는 것이 논리적일 것”이라고도 했다. 통계를 통해 더 신속히 보호해야 할 대상이 드러나고 있는데도, 정부나 언론이 고령층 우선 보호 전략을 시행하거나 주문하지 않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게다가 40∼50대보다 더 보호가 시급한 사람들은, 60살 이상 고령층 가운데 접종을 마치지 못한 사람들이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아직도 전체 60살 이상 고령층 가운데 130만명이 1차 접종도 하지 않았고, 543만명이 2차 접종을 하지 못한 상태”라며 “이 사람들을 지금 보호하지 않으면, 앞으로 한달 이내 중환자와 사망자는 이들 안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부는 제한된 백신 물량 여건 속에서, 화이자나 모더나 등 엠아르엔에이(mRNA) 백신 접종 간격을 종전 3∼4주에서 6주로 늘리면서 1차 접종자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추석 전까지 국민 70%가 1차 접종을 받게 한다는 것이 목표다. 공급 차질을 일으켰던 모더나가 앞으로 2주 동안 700만회분을 공급하기로 약속하자,
이 물량 또한 18∼49살 1차 접종 속도를 높이는 데 쓰겠다고 정부는 이날 밝혔다.
방지환 센터장은 “어떤 특정 시점에 전 국민의 70%가 접종하게 한다는 정부 차원의 목표보다 중요한 것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특히 안 되는 고위험군에 2차 접종을 시급히 마치는 것”이라며 “가을이 되고 기온이 떨어지면 전체 확진자 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정부가 확진자 수 증가를 막지 못했다는 비난이 나올 것만을 의식하지 말고, 이런 상황에서 (고위험군 중증, 사망 등)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하얀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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