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젊은층 이상반응 걱정? 심근염·심낭염 생겨도 대체로 완치

18~49살 백신 접종 Q&A
젊은층 이상반응 신고율 0.53%
대부분 두통·근육통 등 가벼운 증상
심근염 병력 있어도 완치 땐 접종
1차 접종 뒤 의심증상 땐 2차 보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18~49살 국민의 코로나19 예방접종 관련 질의에 대해 전문가가 답변하는 코로나19 특집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 교수, 김계훈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정 청장. 연합뉴스

18~49살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26일 전국에서 시작됐다. 이미 접종한 이들을 제외한 18~49살 접종 대상자 1510만여명 가운데 1015만명이 예약해 예약률은 67% 정도다. 이날부터 5일까지는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되며, 이후의 백신 종류는 정해지지 않았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이날 오후 유튜브로 생중계된 전문가 설명회에서 김계훈 전남대병원 교수(순환기내과),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감염내과),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예방의학), 정은경 추진단장이 18~49살 접종을 둘러싼 궁금증을 풀어줬다.

―젊은층은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매우 낮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심근염·심낭염 등의 이상반응 위험을 감수하며 접종을 해야 하나

김계훈 “의심의 여지 없이 백신 접종이 꼭 필요하다. 심근염·심낭염 발생빈도는 매우 낮고,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와 중증·사망 예방효과는 높기 때문이다. 이날까지 18~49살 이상반응 신고율은 0.53%다. 이 가운데 97%는 두통, 근육통 등 가벼운 증상이었다. 물론 엠아르엔에이(mRNA) 코로나19 백신은 다른 바이러스 백신보다 심근염, 심낭염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특히 30살 이전이 대다수고, 그 중에서도 남자에게 여자보다 7배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앞으로 젊은층 접종자가 늘면 발생 빈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미국 자료를 보면 전체 연령대에서 접종 뒤 심근염 발생 빈도는 100만명당 3.5명으로 극히 낮다. 또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의외로 심근염이 제법 많이 생긴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정은경 “추진단은 5월1일부터 7월24일까지 18~49살 확진자 3만5826명에 대해 접종 여부에 따른 중증화율(확진자 수 가운데 위중증 환자 수와 사망자 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분석했다. 그 결과 미접종 18~49살 확진자 중 중증화율은 0.85%였지만, 접종완료 뒤 확진자의 중증화율은 0.17%였다.”

―백신을 맞아도 코로나19에 걸린다는데?

정은경 “현재까지 국내에서 예방접종을 완료한 다음에 코로나19에 확진된 경우는 0.035%다.”

―접종 뒤에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 등 심근염·심낭염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

김계훈 “심근염을 진단하려면 특수한 혈액검사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심낭염은 심장 초음파 등을 통해 진단한다. 동네병원에서는 진단하기 어렵고 최소한 준종합병원급 이상에 가는 것을 권한다. 심근염·심낭염은 대부분 가볍게 진행되지만, 혹시나 중증으로 가더라도 대부분 완치된다.”

―과거 심근염·심낭염을 앓은 적 있다면 접종해도 되나

김계훈 “완치되었다면 접종해도 된다. 백신을 접종하기 전에 주치의에게 완치된 상태인지를 확인하면 좋다.”

―1차 접종 뒤 심근염·심낭염 의심증세가 있었다. 2차 접종을 해도 되나

김계훈 “이 경우엔 접종 보류를 권고한다. 백신 접종 뒤 심근염·심낭염 발생 기전에 대해 아직은 추정만 있다. 2차 접종 뒤 재발할 우려가 있으니, 접종을 보류하고 코로나19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엠아르엔에이(mRNA) 백신은 아나필락시스 위험이 더 큰가

최원석 “다른 백신보다 조금 더 높은 것은 사실이다. 최근 미국 발표로는 100만건당 2.5~4.7명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아주 우려할 정도로 높은 것은 아니지만, 인플루엔자(독감) 백신보다는 조금 높은 수준이다. 접종하고 15~30분 머물며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하는 것이 좋다.”

―화이자 접종 간격은 원래 3주이고 모더나는 4주인데, 국내에선 6주다. 효력에 문제없나

최원석 “기존의 간격을 지키는 게 가장 바람직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간격이 늘어나도 효과가 낮아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는 접종 간격이 짧아질 때다. 또 최근 나온 몇 연구를 보면, 화이자를 6~14주 간격으로 접종하면 3주 간격 경우와 면역반응이 유사하거나 외려 더 높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예약 10부제를 통해 사전예약을 했다. 그런데 잔여백신을 또 예약하면 안 되나

정은경 “가능하다. 다만 잔여백신을 예약하면 기존 예약은 자동으로 취소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최하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