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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9월 확진자…방역 완화·기온 하락으로 늘까, 접종률 증가로 줄까

등록 2021-09-07 16:21수정 2021-09-07 16:49

10월말 ‘단계적 일상 회복’ 전 징검다리
당국 “중환자와 치명률의 변동이 중요”
7일 오후 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후 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10월말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의 첫발을 떼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를 앞둔 9월 한 달간 확진자 수 등 유행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예방접종률 증가로 유행이 다소 진정될 수도 있고, 사적모임 제한 완화와 기온 하락 영향으로 확진자 수가 늘어날 수도 있어 유행규모를 쉽사리 전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60살 이상 고령층 2차 접종이 일단락됐고 50대 2차 접종이 한달간 진행될 예정인 만큼, 치명률과 중증환자 발생률은 한층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7일 오전 10시30분을 기준으로 누적 1차 접종자가 전국민의 60%를 넘었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3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전날 하루 136만명이 1차 또는 2차 접종을 받아 지난 2월 접종을 시작한 이후 하루 최대 접종자수를 경신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9월 한달은 접종률이 가장 급속도로 증가하는 시기”라며 “예방접종 확대와 함께 코로나19 전파 차단효과와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 감소 효과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박향 반장은 “9월 접종률 증가로 인한 확진자 증감 등 결과는 9월 말 이후에 나올 것”이라며 “일단 현재는 접종률(을 높이는 것)에 집중하면서 확진자 수가 늘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했다. 이날 0시 기준 지역사회 발생 확진자는 총 1563명으로, 주말·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이 이어지는 월요일 확진자(화요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로는 최다 규모다. 특히 최근 1주일(9월1∼7일) 수도권 하루 평균 확진자수가 1172.1명으로 직전 주(8월25∼31일 기준) 1117.7명보다 다소 늘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비수도권 쪽은 유행이 감소하는 추세로 점점 뚜렷하게 진입하고 있는데, 수도권 쪽은 유행이 오히려 조금씩 증가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6일부터 시행된 ‘사적모임 6∼8인까지’ 등 방역 완화 조처가 유행 규모를 크게 키우지 않을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복수의 수학적 모델링 결과를 종합 판단해볼 때, 현재처럼 예방접종과 거리두기가 진행된다면, 9월 중에는 환자가 감소할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그러나 감소 폭이 어느정도 클 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이것(모델링 결과)에 대해 과대 해석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모델링 연구를 계속하고 있는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예방의학) 역시 “9월 중순에 감소세가 생길 수 있다는 말은 9월 중순까지는 확진자 수가 늘어날 것이란 말과 같다”며 “더욱이 최근 방역 완화 기대감이 사회적으로 커진 상황이라 확진자 수 감소를 기대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9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중증 환자 발생률과 치명률을 중심에 두고 코로나19 위험도를 평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지난달 30일 “고령층의 90%, 18∼59살 성인의 80%가 접종을 완료하더라도 인구의 25∼30% 정도는 미접종자로 남아 있고 이들을 중심으로 유행이 확산할 것이 분명하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고령층의 90%, 18∼59살 성인의 80% 접종 완료’는 방역당국이 방역 전략을 ‘확진자 수 최소화’에서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시기로 내세우는 조건이다. 이 조건을 달성하더라도 확진자 수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정 본부장의 이야기다.

정재훈 교수는 “확진자가 지금보다 조금 더 늘어나더라도 절망적인 상황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차츰 접종이나 감염을 통해 면역을 획득한 인구가 늘어나는 쪽으로 나아갈 것인 만큼, 유행이 현재 수준에서 더 심하게 악화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손영래 반장은 “(확진자 수와) 함께 중요한 고려 요소는 중환자들과 치명률의 변동”이라며 “이런 지표가 어떻게 조정될 지 함께 보면서 이후 방역 조처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하얀 김지훈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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