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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미접종자 “고립감 느끼지만…” 무조건적 접종 권유에 난감

등록 2021-12-16 17:46수정 2021-12-17 02:33

접종완료자만 사적모임 허용
신체 자유 제약 등 불편한 토로
부작용 인정·보상 미흡 지적도
“인센티브·최대 예산 투입 필요”
‘방역패스' 단속 둘째 날인 14일 서울 한 식당에서 백신 미접종 시민이 ‘QR체크인'을 하고 있다. 업주는 미접종 손님에게 출입이 안된다고 안내했다. 미접종 손님은 먼저 입장한 방역패스 소지 일행과 식당을 나갔다. 연합뉴스
‘방역패스' 단속 둘째 날인 14일 서울 한 식당에서 백신 미접종 시민이 ‘QR체크인'을 하고 있다. 업주는 미접종 손님에게 출입이 안된다고 안내했다. 미접종 손님은 먼저 입장한 방역패스 소지 일행과 식당을 나갔다. 연합뉴스

“임신한 상태인데 부작용 사례도 많이 봤고, 빈혈이 심해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없었어요. 하지만 신체의 자유에 대한 제약이 너무 큰 것 같아요. 모든 사회생활에서 빠져야 하고 친구도 못 만나니 사회적으로 고립됐다고 느껴져요.”

16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안을 발표하자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임신부 박아무개(36) 씨는 걱정이 깊어졌다. 집단방역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로 감수해야 하는 불편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씨는 백신 접종 후 유산 사례까지 들어본 상황이어서 선뜻 백신 접종에 나설 수가 없다고 했다.

정부는 1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16일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면서 백신접종을 완료한 사람에게만 4인까지 사적모임을 허용하기로 했다. 현행 방역지침은 미접종자 1명이 4인(비수도권은 6인) 모임에 참석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미접종자는 혼자만 카페·식당을 이용할 수 있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더라도 48시간 이내의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가 있다면 함께 모임이 가능하다.

이는 현행 방역정책만으론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강화된 조치지만, 자영업자는 물론 여러 이유로 백신 접종을 맞지 않은 사람들의 반발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미접종자인 직장인 ㄱ(27)씨는 “알레르기 때문에 불안해서 못 맞고 있는데, 음성확인서도 유효기간이 이틀이라서 매번 하기도 어렵다. 요즘은 검사 받으려는 사람이 폭증해서 검사시스템도 마비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뒤늦게 1차 접종을 마친 김아무개(37)씨도 “사정상 지난주에 서둘러 1차를 맞았는데 완료까지 아직 한 달도 더 남았다. 갑자기 한 달은 꼼짝 못하게 됐다. 국가가 미접종자를 버렸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미접종자들의 가장 큰 우려가 백신 이상반응인데, 정부의 인과성 인정 범위와 보상이 충분하지 않다는 불만도 나온다. ㄱ씨는 “사실상 이상반응이 나타날 경우 치료비 등 그에 대한 책임은 국가가 아니고 개인이 질 확률이 큰데 무작정 맞으라고 하는게 옳으냐”고 되물었다. 마음놓고 백신을 맞을 수 없는 환경에서 무조건적인 접종 권유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최근 정부는 이상반응 인과성이 불충분한 사망의 경우에도 1인당 50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하고, 청소년의 경우에는 이상반응을 가급적 폭넓게 인정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접종을 망설이는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어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방식을 더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미생물학교실)는 “접종에 대한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 지금은 최대한 예산을 투여해서 접종률을 올리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 (감염내과 )도 “2 ∼3주 안에 (확산세를 ) 확 잡아야 하는데 , 그러려면 6시 이후는 경제 ·사회 ·종교 활동을 모두 닫는 등 강하게 하고 손실보상도 명확하게 해야 한다 ”고 짚었다 .

김지은 박준용 기자 quicksilv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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