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의 팍스로비드 생산 공정. 프라부르크/AFP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치료제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오자 방역당국이 유통에 따른 일시적 부족이라며 재고량은 충분하다고 해명했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악템라주’도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긴급사용승인됐다.
최근 4일 연속 코로나19 확진자가 30만명대로 집계되는 등 유행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와 주사 치료제 ‘렘데시비르’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지역에서 물량이 부족해 현장에서 제대로 된 처방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위기소통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렘데시비르 부족 현상과 관련해 “일시에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해 공급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일부 물량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전반적으로 물량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유통상의 문제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팀장은 “3월 둘째 주 13만 바이알(병)이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고, 병원에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도록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팍스로비드 부족과 관련해서도 현재 16만3천명분이 국내에 도입됐으며, 5만3천명분을 사용해 11만명분의 재고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 팀장은 “마찬가지로 시·군·구별, 기관별로 재고의 편차가 존재해 일부 일시적인 재고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재고 모니터링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시도의 물량을 재분배해서 편차를 해소해나가려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향후 먹는 치료제 재고량과 투여 현황, 확진자 발생 추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가 구매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식약처는 이날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악템라주(토실리주맙)’를 긴급사용승인했다. 악템라주는 국내에서 이미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허가돼 사용되고 있는 항체의약품인데, 이를 만 2살 이상 중증 코로나19 환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악템라주는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치료에 효과가 있어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식약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치료제의 공급 부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악템라주를 긴급사용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장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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