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 이후 10주 만에 일요일 기준 환자 수가 4만명을 넘은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많은 시민들이 유전자 증폭(PCR)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4만명대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보다 2배 가깝게 증가한 규모로, 일요일 기준 환자 수가 4만명을 넘은 건 5월 초 이후 10주 만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4만342명(국내발생 4만37명, 해외유입 305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1876만1757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확진자 4만1310명보다는 968명 줄었지만 2만명대 초반이었던 1주 전 일요일과 견주면 2배 가까이 많다. 일요일 0시 기준으로 6만명대였던 4월24일 이후 최다이며, 5월8일 이후 10주 만에 4만명대로 증가한 규모다.
지난 11일부터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면 1만2681명→3만7347명→4만255명→3만9186명→3만8882명→4만1310명→4만342명으로 증가세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약 3만5714명으로 3만명을 넘어 직전 주간 일평균 확진자(약 1만7460명)보다 2배 이상 많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고위험군인 60살 이상 환자는 6046명(15.1%)이며, 18살 이하는 1만41명(25.1%)이다.
신규 사망자는 14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2만4742명(치명률 0.13%)이다. 80살 이상이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3명, 40대 1명 등이다. 이는 사망 신고 집계일 기준으로, 실제 사망일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자가 호흡이 어려워 인공호흡기나 인공심폐장치(에크모) 등 기계에 호흡을 의존해야 하는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명 많은 71명이다. 최근 1주일간 위중증 환자는 71명→74명→67명→69명→65명→70명→71명이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코로나19 중환자는 증가 속도가 그보다 빠르다. 스스로 호흡할 수는 있지만 다른 치료를 위해 중환자실에서 입원 격리 중인 환자까지 포함하면 197명이다. 이달 2일 77명에서 보름 만에 약 2.6배 늘었다. 같은 기간 위중증 환자 수가 53명에서 약 1.3배 늘어난 것에 견줘 빠른 증가세다. 위중증 병상 가동률은 13.8%까지 올라갔다. 준-중증 병상 26.7%, 중등증 병상 21.0% 등 그 외 병상 가동률도 상승하고 있다.
이날 기준 재택치료자는 21만9840명으로, 전날(19만7469명)보다 2만2371명 늘었다. 5월16일 이후 62일 만에 첫 20만명대다. 이 중 관리의료기관으로부터 1일 1회 건강 모니터링을 받는 집중관리군(60살 이상·면역저하자 등)은 8235명이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