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임시선별검사소가 다시 설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에 한번 감염됐다 또다시 확진된 이들 3명 가운데 1명은 만 17살 이하 소아·청소년이었다. 활동은 많지만 상대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낮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1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한 이후 코로나19에 두 번 이상 감염되는 비율은 그 이전 시기보다 4배 이상 상승했다.
22일 질병관리청이 내놓은 ‘재감염 추정사례 발생률 및 경과 기간’ 자료를 보면, 7월 10일 기준 재감염 추정사례는 7만7200명(3차 감염 108명 포함)으로 전체 누적 확진자(1830만6179명) 가운데 0.42%를 차지한다. 질병청은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최초 확진일 45일 이후 유전자 증폭(PCR) 또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이면 재감염 사례로 추정한다. 6월 19일부터 한 달간 주 단위 재감염 발생률(확진자 가운데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을 보면, 2.63%→2.94%→2.86%→2.88%로 3%에 육박하고 있다.
재감염 발생률은 지난해 12월까지 0.10%(54만9560명 중 546명)에 그쳤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기 시작한 올해 1월 이후 0.43%(1775만6511명 중 7만6546명)로 4.3배 상승했다. 지난해 6월까지 8명이었던 재감염 추정사례는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었던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538명으로 늘었고 오미크론 변이인 ‘BA.1’이 우세종이 된 올해 1월부터 3월 19일까지 2만5611명, 오미크론 하위 계통인 ‘BA.2’가 유행한 3월 20일부터 7월 10일까지 5만935명으로 급증했다. 코로나19에 세 번 감염된 사례 108명도 모두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기 시작한 이후 발생했다.
재감염 사례를 연령별로 분류해 보면, 만 17살 이하 소아·청소년이 33.2%(2만5569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0∼17살 확진자 가운데 재감염 비율은 0.61%로, 전 연령대 확진자 중 재감염 비율 0.42%를 웃돌았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감염내과)는 “10대는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백신과 감염을 통한 교차 방어 효과가 덜하고 학교 등 집단생활을 하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병청이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재감염된 이들 가운데 37.6%는 백신을 한 번도 맞지 않았다. 세 번 감염된 108명 가운데 70명(64.8%)도 백신 접종 경험이 없었다.
한편, 22일 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1일 0시 기준 국내 BA.2.75 변이 감염자 1명이 더 확인돼 (BA.2.75 확진자는) 총 3명이며 현재 역학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환자는 인천에 거주하는 50대로 지난 18일 증상이 나타나 19일 확진됐으며 감염 가능 기간에 해외방문 이력이 없는 국내감염 사례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서서히 BA.2.75 감염이 퍼지고 있다”며 “광범위한 증가 속도를 보이고 있진 않지만 점유율이 계속 올라갈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BA.2.75 감염자는 앞서 감염이 확인된 2명과 역학적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바이러스 전파가 가능한 기간 접촉자는 1명으로 파악됐다. 국내에서 확인된 BA.2.75 감염자 3명은 모두 3차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한편, 지난 18일까지 세계보건기구(WHO) 보고 자료를 보면, BA.2.75 변이 감염이 신고된 국가는 한국 포함 전 세계 16개국이다.
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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