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시민들이 서울 마포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월 시작된 ‘코로나19 재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위중증·사망자는 신규 확진자와 2~3주 시차를 두고 늘어나는 만큼, 9월까지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감염재생산지수가 9주 만에 1 미만으로 하락했다”며 “대부분의 모델링 전문가들이 8월 셋째 주(14∼19일)에 정점 구간을 지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유행은 서서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명의 확진자가 몇 명을 감염시키는 지를 보여준다. 8월 넷째 주(21일~27일) 감염재생산지수는 0.98로, 6월 넷째 주(0.91) 이후 9주 만에 1 이하로 내려왔다. 8월 넷째 주 주간 확진자 수는 76만9552명으로, 1주 전과 견줘 13.5%(12만3541명) 감소했다. 이날 0시 신규 확진자 수는 11만5638명이다.
위중증환자·사망자는 당분간 정체하거나 증가할 전망이다. 방대본은 이달 말에서 9월 초까지 하루 최대 580~850명의 위중증 환자와 하루 평균 60~70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확진자 증가로 8월 넷째 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1주 전과 견줘 각각 28.9%, 25.4% 늘었다.
주간 확진자 가운데 ‘재감염(2회 감염) 추정사례’는 7%를 넘어섰다. 8월 셋째 주(14∼20일) 재감염 추정사례는 약 7.6%로, 전주(6.7%)와 견줘 약 0.99%포인트 상승했다. 주간 확진자 가운데 코로나19 재감염 사례 비중은
7월 둘째 주 3.7%에서 꾸준히 늘어 8월 셋째 주 7.6%까지 증가했다. 21일 0시 기준 전체 재감염자 30만37명 가운데 2회 재감염자의 40.7%, 3회 재감염자의 30.6%가 만 17살 이하였다.
한편, 방역 당국은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폐지 여부와 ‘동절기 코로나19 접종 계획 기본 방향’ 등을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보고한 뒤 발표할 예정이다.
권지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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