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된 모더나 2의 백신 접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내달 11일부터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응을 위해 개발된 ‘2가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그동안 차수 중심으로 진행돼왔던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인플루엔자(독감)처럼 계절 등 시기 중심 접종으로 전환된다.
21일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2~2023년 동절기 코로나19 추가접종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겨울철 재유행에 대비한 예방접종은 지난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종승인한 ‘모더나 2가 백신’을 중심으로 시행된다. 2가 백신은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오미크론(BA.1) 변이 바이러스 모두 대응할 수 있게 설계돼, 중증 사망 예방효과 뿐 아니라 최근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 감염 예방효과도 높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동절기 추가접종의 기본방향의 핵심은 새롭게 도입되는
2가 백신을 활용한다는 점과 차수 중심이 아닌 시기 중심으로 접종정책을 전환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방역당국은 코로나를 인플루엔자 계절성 질환으로 분류하기는 어렵지만 정기 백신 접종이 필요한 질환으로 판단해 ‘n차 접종’이 아닌 시기 중심 접종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2가 백신 사전 예약은 27일부터 가능하며, 예약·당일 접종은 10월11일부터 시작된다.
2가 백신 우선(1순위) 접종 대상은 면역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입소·종사자, 만 60살 이상 고령층 등 건강 취약계층 1300여명이다. 만 18∼49살 일반 국민은 접종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잔여 백신에 한해 2가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백 청장은 “백신 수급 상황과 방역상황 등을 고려해 2순위인 50대와 기저질환자, 보건의료인, 집단시설 거주자, 3순위인 18∼49살 건강한 성인에 대한 접종 계획도 빠른 시일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지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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