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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확진 판단 기준’ 신속항원검사, 확진자 10명 중 4명 ‘가짜 음성’

등록 2022-10-23 18:04수정 2022-10-24 02:50

중앙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보고서
RAT·PCR 모두 받은 5496명 연구
지난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검사소. 연합뉴스
지난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검사소.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세가 주춤하고,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하면서 재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령층을 비롯한 고위험군의 유전자 증폭(PCR) 검사 접근성을 강화하는 등의 조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6256명이다. 지난 16~22일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약 2만4605명으로 직전 주 하루 평균 2만849명보다 18%(3756명)가량 증가했다. 16∼20일 감염재생산지수(잠정치)는 1.09로, 8월 셋째 주 이후 9주 만에 1.0을 넘었다. 감염재생산지수란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1.0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세란 뜻이다. 이날 중환자 전담치료병상 가동률은 20.3%로 지난 5일 이후 18일 만에 20%대로 상승했다. 앞서 17일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12월 초 정도엔 본격적인 재유행(7차)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재유행 규모를 결정지을 변수 중 하나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확산 여부다. 기존 면역체계를 회피할 수 있는 신규 변이 바이러스 늘수록 재유행 규모도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9∼15일 국내·해외유입 확진자 표본 분석 결과 오미크론 변이 ‘BA.5’형 점유율은 89.3%로 직전 주 90.6%보다 소폭 줄어든 반면 ‘BA.2.75’형 3.3%, ‘BF.7’형 1.8%, ‘BA.2.75.2’형 1.0% 등 세부계통 변이 점유율이 늘었다.

재유행에 대비해 진단검사 체계 정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정확도가 떨어지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활용도 고민거리다. 방역당국은 올해 3월 유전자 증폭(PCR) 검사량이 한계에 이르자 증상이 있고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경우 확진환자로 분류하기 시작해, 지난 5월 이러한 조처를 무기한 연장했다. 최근 중앙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연구진이 대한의학회 영문학술지(JKMS)에 게재한 보고서를 보면, 2020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응급실 방문환자 가운데 RAT·PCR 검사를 모두 한 5496명 사례를 살펴본 결과 PCR 검사 양성인 418명 가운데 RAT 검사에서도 양성이 나온 경우는 239명에 그쳤다. 실제 감염된 환자 중 검사결과가 양성으로 나타날 확률인 민감도는 약 57%였다. 나머지 179명은 사실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RAT 검사에선 음성이 나온 ‘가짜 음성’이라는 의미다. 다만, PCR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으나, RAT 검사에서 양성이었던 경우는 3명에 불과했다. RAT 검사에서 ‘가짜 양성’이 나올 확률은 매우 낮다는 뜻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감염내과)는 “(확진자가) 다시 늘 것 같으면 유전자 증폭 검사를 고위험군에 적극적으로 확대해 팍스로비드(치료제)를 조기 투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 60살 이상을 비롯한 고위험군은 PCR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도록 안내하고, 유행이 잠잠해지면서 숫자를 줄였던 임시선별검사소를 다시 늘리는 대책도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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