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서울 마포구 보건소 코로나19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이 보건소 관계자의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2주 뒤인 이달 중순에는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5~6만명, 많게는 12만명까지 늘어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방역당국이 변이 유입 ‘변수’ 등을 이유로 이번 증가세를 ‘7차 유행’으로 볼지 판단을 유보한 상황에서, 전문가들의 전망도 크게 엇갈렸다.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만6896명(국내발생 4만6841명, 해외유입 55명)이라고 밝혔다. 11월 들어 5만8373명, 5만4766명 등 5만명대 중후반 확진자에서 소폭 감소했지만 일주일 전 3만4000명대에 견줘 1만명 이상 증가했다.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도 약 4만894명으로, 9월21일 이후 43일 만에 4만명을 넘었다. 2일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전문가들은 대체로 12월에서 내년 3월에 걸쳐 유행 정점이 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현재 확산세 규모와 이후 변이 바이러스와 어떻게 결합할 것인지 등에 대해 추이를 관찰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2일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1~2주 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평균 최소 5만명에서 최대 12만명까지 증가할 거란 전망 보고서를 내놨다.
우선 정일효 부산대 교수(수학과) 연구진은 감염재생산지수가 현재 수준과 비슷(1.16)하다면 9∼15일 하루 평균 4만363명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은옥 건국대 교수(수학과) 연구진은 최근 2주간 추세(1.19)라면 1주 뒤인 9일 4만8994명, 2주 뒤인 16일 5만7094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리 예측 확진자 수는 감염자 1명당 평균 추가 감염자 수인 감염재생산지수나 면역 효과 등에 따라 달라진다. 감염재생산지수가 올라가면 예상 확진자 수는 늘어나는 구조다. 질병청은 23∼29일 감염재생산지수를 1.17로 보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수리과학과 생물수학 랩 이창형 교수 연구진은 현재 수준(1.2724)에선 9일 4만9999명, 16일 6만402명으로 예측되지만, 감염재생산지수가 1.6까지 올라가면 9일 5만4657명, 16일 8만182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대 12만명대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도 나왔다. 심은하 숭실대 교수(수학과) 연구진은 감염재생산지수를 1.21로 보고 향후 확진자 수를 예측했다. 그 결과 9일 8만5859명에 이어 16일 12만5576명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 증가를 예측했다.
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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