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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난 하층” 여길수록 재난 피해 “더 심각”

등록 2023-02-19 15:53수정 2023-02-19 20:58

지난해 8월30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주택가에 비가 내리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지난해 8월30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주택가에 비가 내리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스스로 사회 계층이 낮다고 여길수록 재난 피해가 삶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느꼈으며, 자연·사회적 재난을 겪은 10명 중 7명은 재난 상황 때 자원 배분이 불공정하게 이뤄진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19일 ‘국민의 건강 수준 제고를 위한 건강 형평성 모니터링 및 사업 개발-위험사회에서의 건강 불평등’ 보고서를 공개했다. 김동진 연구위원 등 연구진은 지난해 5월4∼12일 만 19∼74살 가운데 성·연령·지역별 인구 구성비에 맞춘 표본 183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였으며, 자연 재난 피해 경험자는 620명, 사회 재난 경험자는 939명이었다. 연구진은 조사 참여자들에게 한국사회 소득 계층을 하층·중하층·중간층·중상층·상층 5개 집단으로 구분했을 때 스스로 어떤 계층에 속하는지 물었고, 주관적 사회 계층에 따른 재난 피해 인식을 조사했다.

태풍·홍수·한파·폭염·지진·황사 등 자연 재난 경험자 가운데 49.6%는 ‘피해가 심각한 편’이라고 답했다. 피해가 심각했다는 응답률은 하층이 58.0%로 가장 높았고, 중하층(51.1%), 중간층(49.6%), 중상층 및 상층(32.3%) 순이었다.

화재·붕괴·폭발·교통사고·환경오염·신종감염병·미세먼지 등 사회 재난 경험자 중에는 55.1%에서 ‘피해가 심각한 편’이라는 답변이 나왔다. 이 역시 하층(65.7%)이 중상층 및 상층(52.5%)에 비해 그 비율이 높았다.

하층·저학력·비정규직일수록 재난 피해로부터 일상 회복도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 재난 피해 경험자 중 ‘회복되지 않았다’는 응답자 비율은 10.7%였는데, 하층(21.4%)과 중학교 졸업 이하(21.8%), 비정규직(13.9%)은 전체 응답자 비율보다 높았다. 사회 재난 역시 피해 경험자의 24.1%가 회복되지 못했다고 답했는데, 하층(38.8%), 중졸 이하(38.2%), 비정규직(28.4%) 등에서 전체 응답자 비율을 웃도는 응답률이 나왔다.

재난 피해와 정부 지원을 받은 적 있는 응답자 가운데, 경제적 지원 및 보건의료 지원이 불충분했다는 응답률이 각각 70.0%와 40.3%였다. 이 역시 하층(83.2%·51.3%)이 중상층·상층을 합한 응답률(56.3%·31.5%)보다 높았다. 정부 재난 지원에 대한 신뢰도 낮았는데, 재난 경험자 73.2%와 미경험자 66.2%는 ‘재난 발생 시 정부가 모든 국민에게 금전적인 지원과 도움을 공평하게 배분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답했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사회 계층별로 불평등하게 분포된 각종 사회적 조건들은 위험과 재난 과정을 거치면서 더욱 증폭되고 있다”며 “취약계층의 재난에 대한 취약성을 보완해주고 재난 발생 시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 맺었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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