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조정한 5월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지난주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만6천명대를 기록했다. 직전 주보다 35.8% 증가한 것으로, 특히 60살 이상 고령층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7월 3주차(7월16~22일) 주간 신규 확진자는 25만3825명으로 직전 주(18만6937명) 대비 35.8%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3만6261명으로, 직전 주보다 1만명가량 늘었다.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6월 4주차 1만7741명에서 7월 1주차 2만1856명, 7월 2주차 2만6705명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7월 3주차에 3만명대를 넘겼다. 특히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엿새 연속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4만명을 넘겼다.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4만명을 넘긴 건 지난 1월17일(4만169명) 이후 6개월 만이다. 확진자 1명이 주위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뜻하는 감염재생산지수는 1.19로 4주 연속 1을 넘었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을 넘으면 감염이 확산되는 상황으로 본다.
모든 연령대에서 직전 주보다 확진자가 증가했는데, 특히 60세 이상 확진자의 규모와 비중이 크게 늘었다. 7월 3주차 60살 이상 확진자는 6만7845명으로, 직전 주(4만7106명)보다 4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확진자 가운데 60살 이상의 비중도 25.2%에서 26.7%로 소폭 증가했다.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와 사망자 수도 늘었다. 7월 3주차 재원 중 위중증 환자는 하루 평균 142명으로 직전 주(122명)보다 1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규 사망자는 43명에서 51명으로 18.6% 늘었고, 하루 평균 사망자는 7명이다. 2월 3주차 이후 위중증 환자는 주간 평균 150명 이하, 사망자는 100명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방대본은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전국·수도권·비수도권 모두 ‘낮음’으로 평가했다. 위험도는 지난 1월 중순 이후 27주째 낮음을 유지하고 있다. 방대본은 “신규 확진자, 위중증 환자, 사망자가 전주 대비 모두 증가했으나 추정 주간 치명률은 유지되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이 7월 1주차 확진자를 2주간 모니터링한 결과 중증화율은 0.1%, 치명률은 0.03%였다.
요양병원 등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큰 고령층이 이용하는 시설에선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노동훈 대한요양병원협회 홍보위원장은 “한동안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지 않았는데, 최근 일부 병원에선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곧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독감 수준으로 하향한다고 하는데 확진자는 늘고 있어 현장에서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혼란을 겪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이번 코로나19 유행이 한동안은 이어질 것”이라며 “지난해 예방접종했거나 감염됐던 사람들의 면역이 떨어지는 시기가 왔다. 법적 격리 의무가 해제되면서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지 않는 사람이 늘었고, 마스크를 대부분 착용하지 않게 된 것 등이 원인”이라고 짚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하향하면서 의료기관 등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전히 해제하면 코로나19 유행에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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