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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의대들 너도나도 “2배로”…신입생 정원 ‘2천명 이상’ 확대 희망

등록 2023-11-12 19:15수정 2023-11-13 10:27

정부 수요조사 결과 이번주 발표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과 사립대병원 관계자들이 10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대한사립대학병원협회 간담회’에서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과 사립대병원 관계자들이 10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대한사립대학병원협회 간담회’에서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전국 40개 의과대학이 희망하는 정원 확대 규모가 2000명 이상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는 증원 수요조사 결과를 이번주 중 발표하고 대학별 교육 역량 점검에 들어간다. 2025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을 늘리려면 늦어도 내년 4월까지 구체적인 규모와 방안을 확정해야 한다.

보건복지부와 각 대학 설명을 12일 종합하면, 정부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전국 의대로부터 2025학년도 희망 입학 정원과 시설·인력 투자를 통해 2030학년도까지 늘릴 수 있는 정원 규모를 제출받았다. 의대들이 2025학년도부터 6년에 걸쳐 늘리길 원한 정원 규모는 20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의대 신입생 정원 3058명보다 65% 이상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정부가 2025학년도 증원 규모로 검토한 500~1000여명을 웃도는 규모다.

특히 입학 정원이 50명 미만인 17개 군소 의대(정원 40명 10곳, 49명 7곳) 다수가 2025학년도 정원을 두 배 이상 늘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학교는 학생 수가 너무 적어 20개 이상 진료 과목을 교육하기 위해 필요한 교수진 확보 등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립대 의대 10곳과 100명 이상 정원을 확보한 수도권 사립대 상당수도 의대 증원을 희망했다. 비수도권 의대 관계자는 “대학 본부와 재단에서도 정원 확보에 적극적”이라며 “신입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에선 인기 학과인 의대가 대학 경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전했다. 입시에서 ‘의대 열풍’이 거센 만큼 우수 학생을 유치하고 학교 평판을 유지하기 위해 증원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정부·의료계는 당장 내년부터 신입생을 더 받을 여력이 없는 의대도 있을 것으로 본다. 해부학·생화학 등 1·2학년에 주로 배우는 기초의학 분야 교수 및 과목별 임상 교수를 단기간에 늘리기 어렵고, 실습을 위한 물리적 공간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이날 오후 대학별 희망 증원 숫자를 13일에 발표한다고 기자단에 공지했으나 자료 정리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브리핑 일정을 연기했다. 이번주 안에 수요조사 결과를 공개한 뒤 11월 말까지 각 대학별 교육 역량 평가를 거쳐 내년 4월까진 2025학년도 의대 증원 규모 및 방식을 확정해 교육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송양수 복지부 의료인력정책과장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대학 설립을 위한 4대 요건인) 교수, 수익용 기본재산과 시설 등을 확인해 현재 역량으로 교육 가능한 인원과 향후 투자로 (대학이 원하는 대로) 정원 확대가 실제 가능한지 따져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이르면 15일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의료현안협의체 회의를 재개해 의대 증원 논의를 이어간다. 앞서 9일로 예정한 회의는 의협 쪽 대표단 교체로 연기됐다. 의협은 양동호 광주광역시의사회 의장을 단장으로 한 협상단을 새로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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