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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닭고기 매출 소폭 감소…유통관계자 “병든 닭은 유통안돼”

등록 2006-11-26 19:23수정 2006-11-27 03:59

AI, 방역비상·반경 10km 출입통제
전북 익산에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고병원성으로 판명됨에 따라 닭고기 가공업체들과 유통업체들은 닭고기 매출 감소를 우려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부는 조류 인플루엔자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익산 지역에 대해 강도 높은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닭고기 안전성 홍보=26일 닭고기 가공업계와 대형마트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이 처음 알려진 23일부터 25일까지 닭고기 매출은 업체별로 평균 10~30%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3년 12월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했을 때 닭고기 소비량이 보통 때의 40% 수준까지 급감했던 것에 견줘서는 감소 폭이 적은 수준이다.

하림의 경우 23~24일은 닭 주문량이 평소에 견줘 10% 가량 줄어들었으나, 주말인 25일에는 주문량이 20% 이상 감소했다. 한국계육협회는 발생 첫날은 업계 전체 주문량이 20% 정도 줄었으며, 주말인 25일은 30% 이상 급감했다고 밝혔다.

대형마트의 경우 홈플러스는 23~25일 사흘간 닭고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5% 줄었고, 달갈 판매도 15% 감소했다. 반면 23~29일 기간 중 ‘닭고기 특가행사’를 하고 있는 이마트는 23~25일 닭고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93%나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2003년에 비해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해 필요 이상의 공포심을 느끼지는 않는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고병원성으로 공식 판명됨에 따라 닭 매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농가돕기 닭고기 특판행사’ 등을 준비하는가 하면, 유통 중인 닭고기는 안전하다는 점을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한국계육협회 이재하 차장은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닭뿐 아니라 의심되는 닭들은 모두 살처분되기 때문에 병든 닭고기는 유통될 수 없다”며 “시중에 유통되는 닭고기는 안전하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제2단계 ‘주의’ 경보 발령=농림부는 26일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라 4단계 중 두번째 단계인 ‘주의’ 경보를 발령하고 발생 현장에 대한 소독과 이동통제 등 차단방역을 실시 중이다. 농림부는 닭과 오리 등 가금류의 이동제한 조처를 반지름 3㎞ 이내 ‘위험지역’에서 10㎞ 이내 ‘경계지역’으로까지 확대했다. 위험·경계지역의 통제초소도 5곳에서 15곳으로 늘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닭·오리, 달걀, 분뇨 등이 위험 정도에 따라 폐기되거나 반출입이 금지된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500m 이내 ‘오염지역’의 닭과 오리 등 가금류뿐만 아니라 개, 돼지, 고양이 등 감염 가능성이 있는 동물을 모두 살처분하는 게 정부 방침”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이 지역 양계농가들의 고통이 크다. 500m 이내 ‘오염지역’에서 사는 정백희(60)씨는 “육계용 5만마리를 키우다 지난달 초에 내다판 뒤 12월에 다시 들여오려고 했다”며 “앞으로 얼마 동안이나 더 쉬어야 할지 몰라 막막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와 익산시에는 인력 확보 비상이 걸렸다. 이산화탄소를 사용해 닭을 죽인 뒤 닭장에서 꺼내 파놓은 구덩이에 묻는데, 작업 과정이 복잡한데다 인체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소식에 현장 요원은 부족한 상황이다.

윤영미 박현 기자, 익산/박임근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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