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 30만~100만명 추정…추위에 환자 급증
완치율 99.99% 달해…변종 등 나타나지 않아
완치율 99.99% 달해…변종 등 나타나지 않아
정부가 국가 전염병 위기 단계를 가장 높은 ‘심각’으로 올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이유는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신종 플루 환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들의 불안감이 크게 높아지자, 이런 상황에 부응하기 위해 위기 단계 격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일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가 발표한 ‘신종 인플루엔자 A(신종 플루) 주간 동향’ 자료를 보면, 신종 플루 확산 속도가 최근 들어 매우 빨라졌다. 가장 최근에 집계된 10월 넷째 주(18~24일)에 인플루엔자 표본 감시기관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 가운데 신종 플루가 의심되는 환자는 20.29명으로 이전 주의 9.26명에 견줘 갑절 이상 늘었다. 20.29명의 의심환자 수는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다. 게다가 학교 등에서의 집단감염도 지난달 24~31일 1148건으로 이전 주의 878건보다 30%가량 늘었다.
특히 의심 환자 수는 10일 정도 이전의 것으로, 최근의 감염자 증가 속도에 비춰 현재 상황에서는 더 크게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최희주 대책본부 부상황실장은 “최근 5년 동안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수는 지난해가 17명으로 가장 높았는데, 벌써 열흘 전에 최고 기록을 돌파한 셈”이라고 말했다.
대책본부는 신종 플루가 의심되면 확진검사를 하지 않고 곧바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도록 권장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감염자 규모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감염자 수는 최소 30만명에서 최대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추정치를 통해 신종 플루 완치율을 계산해 보면 최소 99.99% 이상으로 나온다. 물론 신종 플루에 감염돼 중증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가 지난달 31일 기준 48명으로 한 주 전인 지난 24일의 22명에 견줘 갑절 늘었지만 여전히 적은 규모다. 다행히 신종 플루 바이러스 가운데 변종이나 항바이러스제에 내성을 보이는 종류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즉 신종 플루의 독성은 매우 낮지만 전파 속도는 지금까지 인플루엔자 유행 가운데 가장 빠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국가 전염병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올릴 것인지를 두고 많은 고심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종합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플루의 독성과 유행 속도 등을 두고 논의한 결과 독성이 매우 낮기는 하지만 퍼지는 속도가 예사롭지 않아 국민들의 불안이 매우 큰 만큼 격상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기 단계를 올리는 것에 대해 대책본부 관계자들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3일 심각 단계 격상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기 단계 격상이 결정될 경우 의료 분야를 비롯해 관련 대책들도 함께 발표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수준에서는 학교 휴업 및 조기 방학, 일부 직장의 휴업, 신종 플루 환자를 위한 병실 및 중환자실 확대 등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신종 인플루엔자 A’(신종 플루)의 확산 속도가 급속하게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2일 오후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군 의료진이 신종 플루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성남/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대책본부는 신종 플루가 의심되면 확진검사를 하지 않고 곧바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도록 권장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감염자 규모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감염자 수는 최소 30만명에서 최대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추정치를 통해 신종 플루 완치율을 계산해 보면 최소 99.99% 이상으로 나온다. 물론 신종 플루에 감염돼 중증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가 지난달 31일 기준 48명으로 한 주 전인 지난 24일의 22명에 견줘 갑절 늘었지만 여전히 적은 규모다. 다행히 신종 플루 바이러스 가운데 변종이나 항바이러스제에 내성을 보이는 종류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즉 신종 플루의 독성은 매우 낮지만 전파 속도는 지금까지 인플루엔자 유행 가운데 가장 빠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국가 전염병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올릴 것인지를 두고 많은 고심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종합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플루의 독성과 유행 속도 등을 두고 논의한 결과 독성이 매우 낮기는 하지만 퍼지는 속도가 예사롭지 않아 국민들의 불안이 매우 큰 만큼 격상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기 단계를 올리는 것에 대해 대책본부 관계자들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3일 심각 단계 격상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기 단계 격상이 결정될 경우 의료 분야를 비롯해 관련 대책들도 함께 발표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수준에서는 학교 휴업 및 조기 방학, 일부 직장의 휴업, 신종 플루 환자를 위한 병실 및 중환자실 확대 등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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