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집단사망 사고가 발생한 서울 이대목동병원에 대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실시한다.
17일 양천구보건소 관계자 등의 말을 들어보면, 보건소 등은 서울시 역학조사반 1명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연구사 1명, 양천구보건소 감염병 관리팀 직원 1명, 보건소 의학과 검사실 직원 2명으로 조사반을 꾸렸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이대목동병원으로 나가 신생아실 내 각종 집기와 간호사 등 직원들 신체에서 환경검체를 수거해 조사할 예정이다.
양천구보건소 관계자는 “해당 병원은 과거에도 감염병으로 문제가 됐던 적이 있어 감염병 관리와 관련된 법정 기준을 잘 지켜오던 곳이며, 담당 의사도 감염병은 아니라고 증언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감염병일 가능성은 매우 낮게 보고 있으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엔 양천구보건소 의무팀 직원 2명이 현장에 나가 다른 신생아들을 전원 조처한 뒤 신생아 중환자실을 폐쇄했다. 사망한 4명 이외에 7명의 신생아들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고 3명은 퇴원했다.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은 신생아 2명만 이 병원에 남아있다.
이대목동병원에선 16일 밤 9시31분부터 10시53분까지 인큐베이터에서 치료 중이던 4명의 신생아가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심폐소생술을 받다 숨졌다. 당시 이 신생아 중환자실엔 모두 14명의 신생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18일 부검을 실시해 사고원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박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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