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밤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잇달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사망한 4명의 신생아 가운데 3명이 사망 전 세균 감염으로 괴사성 장염에 걸린 것으로 보인다. 괴사성 장염은 장에 세균 등이 침투해 장 조직이 썩는 것으로 심해지면 혈관까지 침범해 전신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역학조사관 5명과 방역과 2명 등 총 9명을 이대목동병원에 파견해 의무기록 조사를 바탕으로 역학조사를 이틀째 진행중이라고 18일 밝혔다. 또 신생아 중환자실에 오염물질 또는 세균 감염 등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중환자실의 환경검체와 사망환아 검체를 채취해 보건환경연구원과 함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조사 결과 신생아 3명이 사망 전 시행한 혈액배양검사에서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이 포착됐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세균이 검출되는지와 검출된다면 어떤 종류인지 파악하는 검사를 할 예정이며, 결과는 20일 이후 나올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사망한 신생아 4명 가운데 3명이 괴사성 장염으로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 당시 혈액배양검사를 한 기록이 있다”며 “혈액배양검사를 한 것은 신생아들의 몸에 세균이 침투했을 가능성을 의심해 보는 것으로 당시 의료진이 세균 감염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혈액배양검사는 몸에 발열 등과 같은 감염 의심 증상이 있으나 원인이 명확하지 않을 때 세균의 감염 여부 또는 세균의 종류를 알아보기 위한 검사로, 나머지 1명 사망 신생아는 해당 증상이 없어 혈액배양검사를 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중환자실에 있었던 총 16명의 신생아에게 감염병 징후가 있었는지, 그동안 받았던 병원 검사에서 특이사항은 없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다행히 나머지 12명의 경우 건강상태가 현재까지는 양호하다는 것이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이다.
지난 16일 이대목동병원에서는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 중이던 신생아 4명(여2, 남2)이 순차적으로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받다 밤 9시32분부터 10시53분까지 80여분 사이에 숨진 사고가 생겼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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