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검체에서 바이러스 분리 성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개발 연구가 국내에서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5일 신종 코로나 환자의 검체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하는 데 성공해, 이를 과학계와 공유한다고 밝혔다.
질본 국립보건연구원은 이날 “국내 연구진과 협력해 신종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개발, 바이러스 병원성 연구 등을 2월 중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별도 치료제가 없어 발현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과 기존 항바이러스제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국외에선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인 ‘램디스비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인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로 신종 코로나 치료가 가능한지 효능을 평가하고 있다.
질본이 분리한 바이러스 ‘베타코브이/코리아/케이시디시03/2020’(BetaCoV/Korea/KCDC03/2020)은 중국(우한, 광동), 프랑스, 싱가포르, 독일 등 국외에서 분리된 바이러스와 염기서열이 99.5~99.9% 일치했으며, 의미있는 유전자 변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질본은 가래 등 환자 호흡기 검체를 세포에 접종해 배양한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증식을 확인했고,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해 바이러스 분리를 입증했다.
이 염기서열 정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 인플루엔자 감시망(GISAID)에 등록돼 국내외 연구진들의 연구에 활용된다. 질본은 추가 연구개발에 활용하도록, 분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유관부처와 적합한 자격을 갖춘 관련 기관에 분양할 예정이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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