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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3·8·17번째 확진자도 퇴원…의료진 “에이즈치료제가 효과”

등록 2020-02-12 22:01수정 2020-02-13 08:13

3·17번째 환자 치료 명지병원
“초기에 에이즈치료제 투여 필요”
17번째 환자 “독한 독감같은 느낌”

보건당국, 확진자 가족 자가격리
해제 때 보완절차 검토할 방침

우한 3차 전세기 통해 147명 입국
5명 의심환자 도착 즉시 병원 이송
국내 28번째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격리돼 있는 경기도 고양 명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이 환자는 “당장 퇴원을 고려해야 할 정도로 증상이 없다”는 담당 병원 소견이 나왔다. 연합뉴스
국내 28번째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격리돼 있는 경기도 고양 명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이 환자는 “당장 퇴원을 고려해야 할 정도로 증상이 없다”는 담당 병원 소견이 나왔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코로나19에 걸린 환자 3명이 추가로 12일 퇴원했다. 국내 환자들은 대체로 증상 초기에 양성 판정을 받고 증상이 경미한 편이어서, 퇴원 환자가 7명으로 늘었다. 퇴원 환자를 치료한 의료진은 에이즈바이러스(HIV) 치료제인 칼레트라가 증상 호전에 효과가 있었다며, 폐렴 증세가 있는 환자에게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경기 고양의 명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3번째 환자(54·한국인 남성)와 17번째 환자(37·한국인 남성), 전북 익산의 원광대병원에 입원해 있던 8번째 환자(62·한국인 여성)는 이날 격리 해제가 결정됨에 따라 퇴원했다. 현재 명지병원에는 28번째 환자(31·중국인 여성)도 치료를 받고 있는데 증상이 거의 없는 상태다.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3번째 환자가 입원한 지 8일째부터 칼레트라를 투여했다”며 “투약한 다음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출량이 감소했고 폐렴 증상도 호전이 됐다”고 설명했다. 칼레트라는 에이치아이브이의 증식에 필요한 효소(단백질 분해효소)의 활성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임재균 명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고령이나 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폐렴 증상이 있는 고위험군에게는 초기부터 에이즈 치료제를 투여하는 것이 적극 고려되어야 한다”며 “임상적 효능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명지병원은 3번째 환자의 치료 과정을 담은 연구논문을 국제학술지(JKMS)에 발표할 예정이다.

증상이 심각하지 않았던 17번째 환자는 이날 오후 명지병원에서 퇴원하면서 간단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제가 막상 겪어보니 생각보다 엄청 심각한 질병은 아닌 것 같다”며 “코로나19가 독한 독감의 느낌이었는데, 금방 치료를 잘 받아 빨리 퇴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왕준 이사장은 또 28번째 환자에 대해, “이 환자는 특이 상황이 아니라 증상 자체가 매우 경미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의료진은) 회복기에 확진된 사례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28번째 환자는 3번째 환자의 지인으로, 두 사람의 마지막 접촉일이 지난달 25일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장 잠복기 14일 기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보건당국은 28번째 환자의 사례처럼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감염된 접촉자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자가격리 해제 절차에 대한 보완책을 검토하기로 했다. 2차 전파는 대부분 가족·지인 등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데, 접촉 정도가 밀접하다고 여겨지는 경우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견해가 나오면서다. 앞서 보건당국은 28번째 환자의 발병 확인 전에 이 환자의 자가격리 기간이 지났지만, 3번째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이력이 있어 격리 해제에 신중함을 보인 바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정은경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접촉자 중 양성으로 확인된 11명은 가족이거나 확진환자와 시간을 오래 보낸 지인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사람들이 확진될 확률이 높다는 점과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해 자가격리를 해제할 때 진단검사를 하는 것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부에서 2월 말 절정기 후 4월 마무리 전망이 나오는 데 대해선, 정 본부장은 “중국 환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한다면, 국내 감염 확산 위험도 같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정점을 지났다거나 변곡점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중대본은 코로나19의 바이러스를 오는 17일부터 유관부처와 연구기관에 분양해 치료제나 백신 개발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 우한에서 3차 전세기로 귀국한 교민과 중국 국적 가족 140명이 12일 오전 임시 생활 시설인 경기도 이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에 도착해 격리생활에 들어갔다. 이날 김포공항에 도착한 어린이가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중국 우한에서 3차 전세기로 귀국한 교민과 중국 국적 가족 140명이 12일 오전 임시 생활 시설인 경기도 이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에 도착해 격리생활에 들어갔다. 이날 김포공항에 도착한 어린이가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한편 이날 오전 3차 임시항공편(전세기)을 통해 입국한 우한 교민과 가족 등 147명 가운데, 의심 증상을 보인 5명과 이들의 자녀 2명(11살·15개월)은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옮겨졌다. 별다른 증상이 없는 교민들은 정부가 준비한 버스로 경기도 이천의 국방어학원으로 이동했다. 이번에는 1, 2차 이송 때 포함되지 않았던 중국인 가족 67명(1명은 홍콩인)도 포함됐다. 이로써 우한 현지에 남아 있는 교민은 150여명으로 줄었다.

노지원 박경만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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