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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대구·경북 외 ‘신천지발 감염’ 94명…대전·제주 뺀 전역서 관련자 나와

등록 2020-03-04 20:06수정 2020-03-05 02:30

수원 생명샘교회·대구 병원 등
집단감염 상당수 신천지 연관
역학조사 진행될수록 비중 늘듯
지난 3일 오후 대구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의 출입문이 굳게 잠겨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지난 3일 오후 대구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의 출입문이 굳게 잠겨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대구·경북 지역 밖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도 신천지예수교 신도와 상당수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신천지예수교 신도이거나 이들과의 접촉으로 감염된 확진자는 전체의 56.2%를 차지했다. 방역당국은 각 지역의 역학조사가 추가로 진행되면 이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신천지예수교 관련 확진자가 없는 곳은 대전과 제주뿐이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설명을 종합하면, 코로나19 전체 확진자의 65.6%는 집단감염 사례다. 나머지 34.4%는 산발적으로 발생했거나 조사·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신도, 접촉자 등 신천지예수교 관련 확진자는 전체의 절반이 넘는 2992명(56.2%, 0시 기준)이다. 대구·경북을 제외한 환자(548명) 가운데 신천지예수교 관련 확진자(94명)는 17.2%다.

현재 진행 중인 역학조사가 완료되면 신천지예수교 관련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천지예수교와의 관련성을 조사 중이거나 감염경로 분류가 완료되지 않은 확진자가 아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다른 지역도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신천지 신도와 관련돼, 거기서 촉발해 생기는 2·3차 감염 사례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조사 중’이라고 밝힌 부분들 중에도 상당수는 신천지와 연관된 2·3차 감염으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6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생명샘교회 사례도 신천지예수교 신도한테서 파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16일 신천지 과천교회 종교행사에 참석했던 확진자가 경기 용인시에 있는 회사에서 교육을 실시했고, 당시 교육에 참석했던 직원 4명이 확진된 바 있다. 보건당국은 이 직원 중 1명이 지난달 23일 생명샘교회 예배에 참석해 교회 내 전파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같은 날 예배에 참석한 신도 등을 조사 중이다. 의료기관 집단감염도 대부분 신천지예수교 신도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 의료기관의 집단감염 22건 가운데 18건이 신천지예수교 신도에서 시작됐다.

일각에선 확진자 10명 중 9명이 신천지 관련 환자란 분석도 나온다. 한 정부 관계자는 “전체의 93%가량이 전국 신천지예수교 신도 관련 확진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 본부장은 “해당 신도로 인한 2·3차 감염자 숫자까지 다 넣으면 훨씬 더 많아지는 건 당연하지만 아직 수치를 제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대구에서 처음 31번 환자가 확진되고, 이 환자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임이 드러난 뒤 해당 신도 전체를 자가격리 조처한 것이 추가 전파를 막는 데 주효했다고 봤다. 정 본부장은 “31번 환자로 인해 신천지 대구교회를 인지했고, 9천여명을 자가격리시키면서 이들로 인한 2·3차 전파는 최대한 많이 봉쇄할 수 있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대구시에서 관리 중인 신천지예수교 신도 1만914명 가운데 진단검사를 받은 이는 72.5%(7913명)다. 검사 결과를 통보받은 5715명 가운데 316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양성률은 55.4%에 이른다. 신천지예수교 관련자들의 진단검사가 이렇게 많이 진척된 탓에, 확진자 증가세는 수일 안에 조금 줄어들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앞으로 2∼3일 내에 (코로나19 환자 증가 추이에) 조금 변화가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도 “신도들의 검사가 많이 진행되면서 전반적인 확진환자 수가 줄고 있는 양상”이라며 “산발적으로 생긴 사례들을 좀더 중점적으로 조사해 감염 경로를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435명 더 늘어 5621명이 됐다. 사망자는 35명으로 늘었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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