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의료·건강

기저질환 없던 4명 사망…고령일수록 치명적인 코로나19

등록 2020-03-08 16:08수정 2020-03-09 02:30

전체 치명률 0.7%지만 80살 이상은 6.6%
“기저질환 없어도 면역력 약해 고위험군”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노인복지시설인 경북 봉화푸른요양원에서 방역 담당 직원들이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노인복지시설인 경북 봉화푸른요양원에서 방역 담당 직원들이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소 지병을 앓지 않고 있던 코로나19 환자들도 잇따라 숨지면서, 고령층의 경우엔 기저질환 유무와 무관하게 감염되면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0살 이상 고령층의 치명률은 6%를 훌쩍 넘어선 상태다.

8일 보건당국의 설명을 들어보면, 최근 며칠새 확인된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는 별다른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가 4명이나 된다. 지난 4일 기저질환이 없는 67살 여성이 칠곡경북대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폐렴으로 숨졌다. 이어 5일에는 안동의료원에서 폐렴으로 인한 호흡부전으로 사망한 81살 남성과 6일 대구 칠곡경북대병원에서 숨진 뒤 확진 판정을 받은 81살 남성도 기저질환이 없던 경우였다. 7일 영남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코로나19로 치료를 받던 76살 여성도 기저질환은 없었지만 증상이 악화돼 숨졌다. 다만 이들은 모두 65살 이상의 고령 환자들이었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일수록 면역력 자체가 약하기 때문에 감염에 치명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의대 교수(감염내과)는 “연령이 높으면 노화로 인한 신체 저항력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일반적 폐렴의 경우도 65살 이상 환자들은 기저질환이 없더라도 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에서도 연령이 높으면 기저질환과 무관하게 사망률이 높았다. 고령에 기저질환까지 있으면 위험은 더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발표한 코로나19 연령별 치명률(8일 0시 기준)을 보면, 국내 환자의 전체 치명률은 0.7%에 그치지만 60대의 경우 1.3%, 70대는 4.4%, 80살 이상은 6.6%로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크게 높아졌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에서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의 치명률이 1.4%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코로나19의 백신 개발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령층에서 사망이 더 늘어날 경우 이번 감염병의 치명률은 과거 신종플루나 계절독감을 웃돌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통상 계절독감의 치명률은 0.1% 수준이고, 지난 2009년 국내에서 발생한 신종플루의 경우 이보다 더 낮은 0.03%(2009년 11월 기준)에 불과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중증 환자 위주로 진단검사를 시행한 다른 국가와 달리, 한국은 경증은 물론 무증상 확진환자까지 검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치명률을 계산해 세계보건기구 등에서도 국내 자료를 주시하고 있다”며 “앞으로 고위험군에서 감염이 어느 정도 발생하느냐에 따라 치명률이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 장기요양기관 등 (기저질환자가 많은) 시설에서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 사망률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방대본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7134명(8일 0시 기준) 가운데 중증 이상 환자는 모두 50명(위중 36명·중증 24명)이라고 밝혔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