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의료·건강

정부, ‘대구경북’ 회피 병원·거짓말 환자 모두에 “강력조처”

등록 2020-03-09 22:16수정 2020-03-10 02:42

70대 환자 “아산병원, 대구서 왔다고
진료 거부해 사실 숨겼다” 주장

대형병원들 “경미 증상은 2주뒤 오라”
환자·병원 모두 곤경…개선대책 필요

당국 “거짓진술 과태료 1000만원…
진료거부 병원엔 행정력 동원”
9일 오후 충북 제천의 건강보험공단 인재개발원에 코로나19 경증 환자들이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후 충북 제천의 건강보험공단 인재개발원에 코로나19 경증 환자들이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거주 사실을 숨긴 채 서울백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를 둘러싼 논란을 계기로, 대구·경북 지역 환자가 다른 지역 병원을 찾을 경우에도 자칫 부당하게 진료 거부를 당하지 않도록 보완 조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방역당국은 환자가 거짓으로 진술할 경우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진료를 거부하는 병원에 대해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9일 방역당국과 서울백병원 등의 말을 종합하면, 구토와 복부불편감 등으로 지난 3일 서울백병원에 입원한 78살 여성 환자 ㄱ씨는 전날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ㄱ씨가 머물렀던 4인실 병실에 함께 있던 나머지 환자 2명은 음성이 나왔다. 병원 쪽은 ㄱ씨와 동선이 겹치는 환자와 의료진 등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인데, 아직 양성이 나온 사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응급실과 외래, 입원병동 일부는 폐쇄된 상태다. ㄱ씨는 서울의료원의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논란이 불거진 것은 ㄱ씨가 서울백병원에서 대구 거주 사실을 숨긴 채 진료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서울백병원 쪽은 “병원 입구에서부터 대구·경북 방문 여부를 질문하는데 만일 솔직하게 거주지를 밝혔으면 바로 선별진료소로 안내했을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하지만 ㄱ씨 쪽이 대구에서 왔다는 이유로, 평소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아온 서울아산병원에서 진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쪽은 “지난달 21일 정부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을 지정한 뒤 대구에서 온 환자 상태가 경증이면 진료를 2주간 연기해달라고 권유해온 건 있지만 ‘진료 거부’라는 표현은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 진료 거부가 있었는지에 대한 사실 관계가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았지만, 비슷한 분쟁이 불거질 소지가 다분한 상황이다. 서울아산병원 외에 서울 시내 다른 대형병원들도 대구·경북 지역에 거주하거나 이곳을 방문한 환자에게 가능한 한 진료를 연기해달라고 권유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달 24일께부터 대구·경북 환자들에게 진료 2주 연기를 권하거나 전화 상담을 통한 원격 처방을 해왔다. 서울대병원도 대구·경북의 경증 환자 진료를 2주 연기하거나 진료를 원할 경우 선별진료소에서 증상을 우선 확인한 뒤 진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환자가 다니던 병원에서 계속 치료받을 권리와 원내 감염의 위험성을 줄이는 병원의 조치가 충돌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무조건 대구에서 왔다고 해서 거부를 하거나 필요 이상의 조치를 취하는 것에 대해서는 행정력을 동원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환자가) 의료인에게 고의로 정확한 사실을 말하지 않았을 경우 과태료를 최대 1천만원 이하까지 부과할 수 있다”고 이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도 “대구 지역은 지역사회 감염이 진행됐기 때문에 병원에서도 우려가 있고 환자 입장에서도 진료를 거부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며 “방역망이나 의료전달체계 중 보완할 수 있는 조치를 의료계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환자가) 어느 정도 위험요인에 대해 이야기를 해줘야 적절한 검사가 가능하고 병원 내 전파도 막을 수 있다. 병원은 (그에 맞춰) 적절한 격리와 검사를 통한 진료체계를 갖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박다해 선담은 기자 doal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