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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구로 콜센터 일부 직원, 증상 뒤에도 출근…장기간 전파 우려

등록 2020-03-11 20:38수정 2020-03-12 07:30

가족 포함 확진 99명으로 늘어
다른 층 직원들도 격리·검사
지난달 24일 이후 방문객 조사
대구 콜센터 관련 확진도 31명
방역당국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강도 높일 방안 검토하고 있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의 입주 건물인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에서 11일 오전 이틀째 입주민과 입주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단검사가 진행돼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의 입주 건물인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에서 11일 오전 이틀째 입주민과 입주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단검사가 진행돼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11일 서울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자가 99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이들 중 일부는 지난달 말부터 증상을 보였고 그 뒤로도 계속 출근하면서 같은 층 직원들과 장기간 접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가족 등 밀접 접촉자를 우선 격리하는 등 전파가 확산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질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도를 더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서울시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밤 9시 기준 구로구의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99명(서울 70명·경기 14명·인천 15명)으로 늘었다. 이는 콜센터가 입주한 코리아빌딩 11층 직원 207명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로, 가족 등 접촉자가 포함됐다. 같은 회사지만 다른 층(7~9층)에서 근무한 직원 553명은 우선 자가격리 뒤 검사를 받는 중이다. 또 13층 이상은 오피스텔로 140가구(200여명)가 살고 있는데, 이 가운데 유증상자에 대한 선별 검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코리아빌딩 방문객 조사 범위를 애초 3일부터 8일까지로 잡았다가, 지난달 24일부터 8일까지로 늘렸다. 마포구에 사는 53살 직원과 양천구에 사는 48살 직원은 각각 지난달 28일과 29일부터 증상이 나타났고, 그 이후에도 출근했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지난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확진 판정이 나온 또다른 40대 직원은 지난 6일 콜센터 내 첫 확진자와 접촉한 뒤 7일 당일치기로 제주도에 다녀오기도 했다.

대구에서도 콜센터 관련 확진자가 31명으로 늘었다.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에서 6명이 확진됐고 신한카드에서도 콜센터 직원 20명이 확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확진자가 나온 자치구별로 환자에 대한 조사와 밀접 접촉자인 가족에 대한 파악과 조치를 최우선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발병 초기 5일 정도가 가장 전염력이 높고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보다는 가족·지인 등에게 전파가 많이 되기 때문에, 위험도가 높은 분들부터 조사하고 격리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금까지는 병상 가동률이 53.4%로 여력이 충분하지만, 앞으로 확진자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서울시립병원 12곳 중 서울의료원과 서남병원을 전부 비워 음압병상을 설치한 상태다. 이달 말까지 음압병상 984개, 일반병상 600개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 경증환자가 입원할 수 있도록 태릉선수촌에 200실 규모의 생활치료시설을 설치해 16일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방역당국은 이번 콜센터 집단감염의 추가 전파를 차단하는 것이 수도권의 광범위한 전파를 막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콜센터 집단감염으로 이날 신규 확진자 증가폭도 다시 커졌다. 이날 0시 기준 242명이 늘어 누적 환자 수는 7755명에 이르고 288명이 격리해제됐다. 사망자는 66명으로 늘었다. 해양수산부 등 중앙부처 공무원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충남 서산 한화토탈 연구소에서도 직원·가족 등 9명이 확진돼 또다른 집단감염 우려가 나왔다. 방대본은 전체 확진자의 80%를 차지하는 집단감염 가운데 집단시설 관련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의료기관이 20건으로 가장 많고 사회복지시설(8건), 종교시설(7건), 직장(6건), 다중이용시설(4건) 등의 차례라고 분석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피시방과 노래방 등 밀폐된 공간의 이용자들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지만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경우에는 더 전격적이고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적인 방역 대책에 대해 “사회·경제적 영향력, 수용 및 실행 가능성, 수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도 지역 전파 위험이 커지면 “이탈리아가 전국민 이동제한을 하는 것처럼 다양한 정책에 대한 검토와 결정이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다해 채윤태 김일우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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