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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폐렴 증상 17살 사망… ‘코로나19→사이토카인 폭풍’ 가능성 촉각

등록 2020-03-18 19:26수정 2020-03-19 09:24

신규 확진 5%는 해외 유입 사례
환자 접촉 복지부 차관 자가격리
병원 내 집단 감염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세에 있는 경기 성남 분당제생병원에서 바이러스 확산 저지를 지휘하던 원장마저 감염됐다. 성남/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병원 내 집단 감염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세에 있는 경기 성남 분당제생병원에서 바이러스 확산 저지를 지휘하던 원장마저 감염됐다. 성남/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18일 대구에서 폐렴 증상을 보이던 17살 ㄱ군이 숨져, 보건당국이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검사 중이다. 만일 확진 판정이 나올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첫 10대 사망자가 된다. 보건당국은 최근 신규 확진자 가운데 5%가량이 국외 유입에 따른 감염이라며, 19일부터 시행될 모든 입국자에 대한 특별검역절차를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전 11시15분께 숨진 ㄱ군은 지난 13일 열이 나는 등 증상을 보여 경북 경산중앙병원을 찾았다가 폐렴 징후가 나타나 영남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으며, 기저질환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남대병원 쪽은 “사망 전 검체를 채취해서 질병관리본부로 보낸 상태이며,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8번 진단검사가 있었는데 양성 소견을 보인 것이 몇개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여러 번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한두 번 어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소견을 보인 것이 있어, 미결정으로 일단 판단하고 검체를 확보해 다시 확진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국내에서 10대 코로나19 확진자가 사망한 사례는 없다. 방대본은 국내 10대 확진자 430명가량은 모두 경증 환자이고 중증이나 위중 환자가 없다고 이날 밝혔다.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장는 “(만일 10대 사망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나올 경우) 인체가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과도하게 면역력이 높아져 정상 세포까지 공격해 대규모 염증 반응이 나오는 ‘사이토카인 폭풍’에 따른 영향일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그로 인한 사망이라면 굉장히 이례적인 사례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93명 늘어, 누적 환자 수가 8413명으로 집계됐다. 증가세는 나흘 연속으로 두 자릿수에 머물고 있으며, 신규 완치자가 신규 확진자보다 많은 양상은 6일째 계속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 지역아동센터와 경로당 등 사회복지시설도 4월5일까지 휴원하도록 권고하는 등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최근 신규 확진자의 5% 가깝게 해외 유입 환자 비중이 늘고 있고 전세계에 유행이 확산될수록 해외 유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19일 0시부터) 전체 입국자에 대한 특별입국절차를 진행하는 것과 함께 코로나19 발생 가능성이 큰 일부 국가에 대해서는 입국 뒤 관리를 좀 더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도 유럽 여행을 하고 전날 귀국한 경기 용인의 한 가족(부부·2살 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대본은 시급하지 않은 해외여행은 연기하거나 취소할 것을 독려했다. 방역당국은 입국자뿐 아니라 출국자 검역 강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당장 시행하기는 어렵다고 이날 밝혔다.

확진자 26명이 나온 경기 분당제생병원의 이영상 병원장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발병 이후 같은 간담회에 참석한 김강립 차관 등 복지부 공무원 8명이 접촉자로 분류돼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 원장은 지난 11~12일께 두통 증상을 보였으며, 13일 복지부 공무원, 지역 병원장들과 함께 간담회에 참석했다. 김 차관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을 맡고 있는데, 당분간 재택근무가 불가피해졌다.

노지원 이유진 김일우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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