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광주 광산구 호남대학교에서 육군 제31보병사단 장병들이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은 앞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완화와 강화를 반복하다가 오는 겨울 다시 ‘대유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겨울철이 되면 바이러스가 생기기 좋은 환경이 돼 대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경증이나 무증상으로 진행되고 전파력도 높아 금방 종식되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토착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면역 형성이나 유행 진행 과정을 봐야 판단할 수 있지만, 1년 혹은 몇년간 계속 유행이 지속할 가능성도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져도, 국외 감염이 계속된다면 사태는 더 장기화할 수 있다. 방대본 자료를 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3명으로 누적 환자 수가 1만674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국외에서 유입된 누적 환자는 1006명으로, 1천명을 넘어섰다. 전체의 9.4% 수준이지만, 이는 3월 말 4월 초 급증했던 국외 유입 확진자 수를 고강도 검역과 입국 제한 조처로 떨어뜨린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1월20일 중국에서 온 첫 국외 확진자가 발생한 뒤, 3월에는 유럽에서, 4월에는 미국에서 온 환자가 급증했다. 3월22일부터 4월4일 사이 발생한 국외 유입 확진자는 전체 국외 유입 확진자 가운데 61.7%를 차지한다. 방대본은 국외 유입 확진자 1006명 가운데 61명이 지역사회에서 157명을 감염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정 본부장은 “지난 석달간 인천국제공항에서 특별입국과 검역을 담당하는 7만명 이상의 상주 직원 가운데 아직 감염자가 없었던 점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규 확진자가 줄고 완치자가 늘어남에 따라,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대응을 위해 설치했던 생활치료센터 18곳(대구·경북 16곳, 국외 입국환자 센터 2곳) 가운데 대구·경북 11곳의 운영을 종료했다. 이어 나머지 5개 시설도 이달 말까지 단계적으로 운영을 종료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중 2948명이 완치돼 격리해제됐고, 155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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