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가 찾아온 지난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의심환자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뇨병, 고열, 낮은 산소 포화도, 심한 심장 손상 등 4가지 증상이 코로나19 중증 진행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중증으로 이어질지 가늠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일 대구 영남대병원 연구팀이 2월19일부터 4월15일까지 코로나19 환자 110명(중증 23명)을 분석해 대한의학회지(JKMS)에 실은 보고서(‘대구시 코로나19 중증 예후 요인’)를 보면, 당뇨병이 있는 환자의 48.3%가 중증으로 이어진 반면 당뇨병이 없는 군에선 11.1%만 중증으로 이어졌다. 또 체온이 37.8도 이상인 환자군에서는 41.0%, 그 미만인 경우엔 9.9%가 중증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소 포화도(혈액 속 헤모글로빈과 결합된 산소량)가 92% 미만인 환자들 중엔 58.6%, 92% 이상인 환자 중에선 7.4%가 중증으로 이어졌다. 심장 손상 정도를 측정하는 수치(CK-MB)가 6.3ng/㎖를 초과한 환자군에선 85.7%, 그 이하인 군에선 31.6%가 중증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증상 3∼4개가 동시에 있는 환자들 중엔 100%, 2개가 있는 환자들 중엔 60%, 1개만 있는 경우는 13%가 중증으로 이어졌다”며 “위험 요인에 대한 적절한 평가와 면밀한 모니터링이 치명률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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