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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구하기 힘든 비말차단용 마스크…‘의약외품’ ‘KF-AD’ 적혀있는 게 진짜

등록 2020-06-10 21:24수정 2020-06-11 02:12

지난 5일 서울 강동구 마스크 업체 웰킵스 사무실에서 직원이 이날부터 온라인으로 개당 500원에 판매된 비말차단용 마스크 샘플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일 서울 강동구 마스크 업체 웰킵스 사무실에서 직원이 이날부터 온라인으로 개당 500원에 판매된 비말차단용 마스크 샘플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때 이른 무더위에 ‘얇은 마스크’의 몸값이 치솟는 가운데, 원하는 마스크를 구할 수 없어 분통을 터트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지난 5일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비말(침방울) 차단용 마스크’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없고, ‘수술용 마스크’(덴탈 마스크)인 줄 알고 샀더니 모양만 흉내 낸 일반 마스크인 경우도 허다하다.

10일 현재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업체 7곳에서 12종류를 생산하고 있다. 웰킵스와 파인텍 2곳에서 온라인으로만 팔고 있는데, 동시 접속자가 폭주해 접속 자체가 안 된다는 이가 대부분이다. 그래도 운 좋게 사는 사람이 있어, 판매 개시 10분도 안 돼 매진된다. 웰킵스는 이르면 20일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 약국 등에서도 팔 예정이다.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말 그대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침방울이 튀는 것을 막으려고 만든 것이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KF94, KF80 같은 ‘보건용 마스크’를 쓰기 답답하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숨 쉬기 편하도록 얇고 가볍게 만들었다. 3~4겹의 필터와 부직포로 돼 있는 보건용 마스크와 달리, 2겹이라서 통기성이 좋다. 무게도 보건용의 3분의 2 이하다.

보건용 마스크와 마찬가지로, 비말차단용 마스크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생산하는 ‘의약외품’이다. 따라서 포장지 등에 ‘의약외품’이라는 설명과 함께 ‘KF-AD’라고 적혀 있다. AD는 ‘안티 드로플릿’(Anti Droplet)의 약자로, 최소 지름이 5마이크로미터 크기인 미세 침방울을 차단한다는 의미다. 황사, 미세먼지 등을 차단하는 기능은 보건용 마스크보다 조금 떨어져 KF 기준 55~80%이다. 액체저항성 실험을 통과해야 해서, 방수 기능도 있다.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일반적인 일회용 부직포 마스크를 비말차단용 마스크 또는 덴탈 마스크처럼 소개하며 팔고 있다. 불순물을 걸러주는 ‘멜트블론(MB) 필터’로 만든 제품이라고 강조하기도 한다. 이런 마스크는 덴탈 마스크(평판형)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식약처가 ‘의약외품’으로 허가한 제품이 아니다. 따라서 포장 등에 관련 표기가 없다.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구하기가 어렵자, 먼저 사뒀다가 비싼값으로 되파는 경우도 나온다. 한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벅스의 굿즈(팬 상품) ‘레디백’과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교환하자는 글도 올라왔다. 하지만 식약처는 비말차단용 마스크의 구매 횟수나 수량을 제한하는 등 공적 마스크로 파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 다만, 이달 말까지 생산량을 하루 100만장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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