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1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수도권 교회와 학원, 사업장 등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관련 확진자 대부분이 65살 이상 고령층인 점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집계를 보면, 이날 0시 기준 리치웨이 신규 확진자는 23명 늘어 총 139명이 됐다. 확진자 가운데 접촉자가 99명으로 방문자(40명)보다 2배가량 많고 서울(78명), 경기(39명), 인천(18명) 등수도권이 약 97%를 차지한다. 연령별로 약 45%가 65살 이상 고령층이다.
방대본은 리치웨이 집단감염이 수도권 최소 8곳의 집단으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강남구 명성하우징(20명), 경기 성남시 NBS 파트너스(11명), 서울 강서구 SJ 투자 콜센터(10명), 인천 남동구 예수말씀실천교회(9명), 서울 구로구 중국동포교회 쉼터(8명), 서울 금천구 예수비전교회(8명), 서울 강남구 프린서플 어학원(7명), 경기 성남시 하나님의 교회(4명) 등이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리치웨이는 방문판매 형태로 명단 파악에 시간이 소요됐고, 지연 과정에서 2차·3차 전파들이 이어지는 양상”이라며 “굉장히 좁은 환경에서 장시간 동안 마스크를 쓰지 않고 노래 부르기나 음식 섭취 같은 비말이 많이 생기는 행동이 있었기 때문에 감염률도 높고 추가 전파가 많은 게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56명 중 42명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나왔다. 6월 들어 이날까지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426명)의 96.7%(412명)는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분석을 종합하면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를 시행한 5월29일부터 11일까지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 가운데 96.4%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수도권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코로나19 확진자 한명이 몇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 보여주는 ‘재생산지수’(RO)는 1.2∼1.8로, 비수도권 0.5∼0.6의 2∼3배나 높게 나타났다.
이날 양천 탁구장 3차 전파 사례도 확인됐다. 방대본 설명을 종합하면 경기 광명시 기아차 소하리 공장에서 확진된 노동자 2명 가운데 1명은 양천 탁구장발 3차 감염자다. 노동자 2명 간 감염원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9일 경기도 광명과 11일 경기도 안양 노인 요양시설에서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이날 서울 도봉구에 있는 요양시설인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도 이용자와 직원 13명이 확진됐다. 현재 양천 탁구장 관련 확진자는 34명이다.
한편 롯데월드를 방문한 서울 원묵고 3학년 학생은 코로나19 음성으로 결론 났다. 이상원 방대본 진단검사관리총괄팀장은 브리핑에서 “진단검사 전문가로 구성된 진단검사관리위를 열어 의견을 청취한 결과 ‘음성으로 봄이 보다 합당하다’,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줬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도 “당초에는 양성으로 확인했지만 동일 검체에 대한 반복검사를 한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고, 접촉자 771명에 대한 조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며 “양성으로 확인했을 때 취한 조치들은 적절했다고 보고 있다”고 짚었다.
권지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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